꿈꾸는돌 23권. 열일곱 살 개성 만점 삼총사가 ‘유튜브 요리 채널’을 함께 만들면서 꿈과 사랑을 키워 가는 청소년소설이다. 아름다운 것에 쉽게 반하는 요리 천재 ‘민서윤’, 레트리버 같은 얼굴로 늘 싱글벙글 웃는 먹방 유튜버 ‘김휘곤’, 연체동물처럼 가녀리지만 먹는 것 앞에선 물불 가리지 않는 ‘연체리’. 이들 세 친구가 학교와 집과 미디어센터를 오가며 유튜브 요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랑을 싹 틔우는 이야기가 숙련된 요리사의 도마 소리처럼 경쾌하게 펼쳐진다.
‘엇갈리는 첫사랑’과 ‘요리’ 이야기이며, 한편으로는 ‘외모 콤플렉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서윤은 감각적인 세계에 발을 딛고 사는 캐릭터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최고의 레시피를 궁리하고, 시각적으로 빼어난 것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태어나서 처음 본 가장 완벽한 것이 엄마가 일하는 호텔에서 본 ‘웨딩 케이크’라는 점이 서윤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예리한 감각을 가진 서윤에게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랑할 수 없는 것과 동의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서윤이 가장 사랑하기 힘든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윤범을 짝사랑한 뒤론 거울 속 자신이 더 뚱뚱하고 못생겨 보인다. 결국 서윤은 ‘몸매를 밝힌다’고 소문난 윤범의 눈에 들기 위해서, 한편으론 예기치 않게 경쟁자가 되어 버린 체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단행한다. 좌충우돌과 시행착오로 점철된 서윤의 다이어트 도전기는 날아갈 듯 가볍던 이야기에 무게를 실어 준다.
1. 사랑은 무리수 7 / 2. 사이즈가 없으세요 14 / 3. 몽글몽글 완벽한 23 / 4. 어쩌면 등잔 밑 34 / 5. 누구나 할 수 있다? 43 / 6. 진정한 아름다움? 51 / 7. 더하기, 빼기 65 / 8. 도시락 천사 75 / 9. 주인공의 조건 82 / 10. 쇼킹불릿 91 / 11. 밤의 궁궐에서 107 / 12. 15일째 결심 120 / 13. 선남선녀 129 / 14. 노, 푸드 139 / 15. 최고의 시나리오 148 / 16. 눈사람의 실종 158 / 17. 울고 싶어 169 / 18. 보충할 것들 184 / 19. 헷갈려 190 / 20. 비와 달리기와 된장국 198 / 21. 모든 첫사랑은 예쁘다 207 / 작가의 말 214
조정현 (지은이)의 말
저는 자라면서 참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위해 잠을 참고, 운동하거나 놀고 싶은 것도 참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참으라고 들었죠. 게다가 예뻐지려면 먹을 것도 참아야 하더군요. 그렇게 참고 참아서 공부를 하고, 취직을 하고, 다이어트도 해 봤는데,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확신하게 되었죠. 진짜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요. 바빠도 화장실에 가야 하듯이, 아무리 심각해도 물을 마셔야 하듯이, 사람에게는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무시하면 생존할 수 없죠. 그러니 기본적인 것을 참으라고 하는 말은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적당히 운동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 이 조건이야말로 행복의 기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