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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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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망고>의 작가 추정경의 세 번째 장편소설. 전작들에서 추정경은 우리 청소년문학이 미처 탐색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 바 있다. 이번 작품도 그렇다. 부모를 잃은 어린 세 자매가 무허가 컨테이너촌에서 출발해, 대안화폐를 쓰는 낯선 공동체로, 어린 소녀들이 철야 노동을 하는 휴대폰 공장으로 과감히 이동하면서, 가난에 옭매인 사람들이 지금 이곳에서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기, 가난하지만 굳센 세 소녀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실의 벽을 부수고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려고 시도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강렬한 첫 장면, 폭설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속에서 세 자매 중 둘째이자 주인공인 '온다정'이 컨테이너 지붕 위를 바쁘게 옮겨 다니며 넉가래로 눈을 치우고 또 치우는 장면이 암시하듯이, 이들은 현실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고 끈질기게 짓눌러도 무릎 꿇지 않는다.

이처럼 추정경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무허가 컨테이너촌과 대안 공동체와 대량 생산 공장이라는 세 공간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자본이 사람 위에 군림하는 세상, 자본의 힘에 짓눌린 사람들의 행로, 가난의 대물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세상, 그리고 이 모든 난관과 불길한 조짐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들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보여 준다.

1부 깡통촌 9 / 백설기 같은 동네에도 눈의 축복이 15 / 가오리연과 얼레 24 / 두 장의 편지 35 / 뜻밖의 초대 44

2부 깡통촌의 마지막 시간들 55 / 마침내 돈나무 공동체로 64 / 가치협동조합원이 되다 73 / 검은 헬멧이라 쓰고 싸가지 이효준이라 읽기 83 / 열아홉, 순환 보직 은행원 92 / 돈나무의 노숙자 할아버지 99 / 목장 소녀 하이디가 되고픈 망치소녀 온다정 113

3부 위조지폐의 출현 131 / 위조지폐범과 춤을 142 / 재노시의 한계 152 / 급식실의 채식주의자 156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돈 166

4부 수정이의 비밀 183 / 한국의 워런 버핏이 그냥 노숙자 할아버지 193 / 노란 대문집 할머니와 민화투를 197 / 미네르바 현자와의 점심 식사 209 / 우리를 죽였던 로투스 펀드 220 / 떠나려는 비겁한 용기 235

5부 그물망으로 만든 돈의 공장 241 / 또다시 8퍼센트의 비밀 252 / 인생이란 큰 강물과 가난이라는 큰 돌 260

작가의 말 272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저자)
: 추정경 작가의 이 작품은 ‘신선한 충격’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돈 놓고 돈 먹는 ‘카지노 자본주의’가 우리 삶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 무허가 ‘깡통촌’으로 밀려난 다정이네 가족사를 통해 잘 보여 준다.
또,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에서 하루 10~14시간 일하는 어린 노동자들의 자살 시도를 통해 노동의 어두운 세계까지 자세히 비춰 준다.
나아가, 다정이가 살게 되는 (많은 비밀을 간직한) ‘돈나무 공동체’를 통해,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서로 협동하며 사람답게 사는 대안 사회를 보여 주기도 한다.
작가는 우리가 이 세상을 일종의 ‘재난 공동체’로 볼 것을 제안한다. 실은, 투기자본만이 아니라 과학기술, 개발 광풍, 핵에너지 등이 모두 재앙이 될 수 있다. 온 지구가 ‘세월호’처럼 침몰할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그런 재난과 재앙을 슬기롭게 이겨 낼 구명보트를 던져 주고 있는지 모른다.

수상 :201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최근작 :<열다섯에 곰이라니>,<언더, 스탠드>,<[큰글자도서]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 총 17종 (모두보기)
소개 :울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벙커』 『언더, 스탠드』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등이 있다.

추정경 (지은이)의 말
대공황을 겪었던 1930년대와 무려 한 세기가 지났음에도 변함이 없는 오늘의 초상은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다. 상식의 틀을 깨 보고 싶었다. 소비 지향적 자본주의의 시대에 감가하는 화폐를 만들어 쓰는 공동체를 상상하는 것이 시대를 읽지 못하는 아둔함으로 보일지라도. ‘부자 되라’는 인사가 덕담이 되는 시대를 역행하는 반동적 행위로 비칠지라도. 믿음과 의심 사이에 ‘합리적 의심’이 아닌 ‘합리적 믿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돌베개   
최근작 :<근대중국사상의 흥기 1~2 세트 - 전2권>,<근대중국사상의 흥기 2>,<근대중국사상의 흥기 1>등 총 591종
대표분야 :역사 3위 (브랜드 지수 868,179점), 음악이야기 4위 (브랜드 지수 26,017점), 한국사회비평/칼럼 9위 (브랜드 지수 57,550점)
추천도서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아 펴낸 유고집. ‘우리 시대의 스승’이셨던 선생이 생전에 발표한 아름다운 글과 강연의 정수를 모았다. 특히 선생이 감옥에 가기 전 20대에 쓴 글 7편을 처음 담았다. 이미 더불어 살아가는, 성찰하는 삶의 태도가 밴 청년의 글에서 신영복 사상의 원류를 발견할 수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삶, 보다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희망과 변화의 길을 강조하는 선생의 목소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김수한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