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그림책 속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 말과 색깔의 아름다움, 이 세상에는 없는 상상의 세계, 그리고 슬프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끝없이 만난다. 아이들은 이렇게 그림책과 더불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한다. 때로는 친구처럼 사랑하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의 그림책을 보여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그림책의 교육적 역할과 좋고 나쁜 점 등을 제대로 파악하여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본 지식은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 그림책을 선택하는 사람, 그림책을 권유하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그동안 나눈 상담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을 위해 쓴 그림책 교육서이다.
이상금 (지은이)의 말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해 쓰여졌다. 대증요법식으로 '무슨무슨 경우에는 이러이러한 책을 선택하시오'와 같은 지침서는 애당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금 그림책을 보고 있는 어린 독자는 가장 먼 미래를 살아갈 사람이다.
그들을 지키는 어른들이 코앞만 보지 말고 지난날과 먼 미래도 내다보고, 내 아이만 보지 말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다른 아이들도 굽어살피고, 나아가서 세계가 돌아가는 사정도 이해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그림책을 만나려면 어른이 먼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림책을 싫어하는 어린이는 없다. 만약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어른들이 잘못한 것일 게다. 도대체 그림책이 무엇일까. 이 책에는 그림책, 그것이 알고 싶은 어른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어른들 자신의 준비를 위해 그림책을 주제로 한 교육 에세이식의 글을 모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