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저스트 라이크 헤븐> <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의 작가 마크 레비의 11번째 장편소설.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훔치고 그 그림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의 첫 소설 <저스트 라이크 헤븐>과 비슷한 분위기로, 조사와 인터뷰, 연구를 통해 쓴 전작 <낮>, <밤>과는 달리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쓰인 작품이다.
소설은 작가가 뉴욕의 어느 공원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데서 시작되었다. 매우 진지한 표정의 아이와 아주 즐겁고 아무 걱정이 없는 듯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는데, 작가는 이 광경을 보며 과거 어린 시절의 내가 현재의 나와 만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라는 궁금증에서 비롯되어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된 것이다. 크게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다룬 1부와 의대생이 되고 난 다음의 삶을 그린 2부로 나뉜다. 어린 시절의 주인공 나는 또래에 비해 키도 작고, 안경을 썼고, 친구도 하나 없다. 첫날 수업부터 엉뚱한 대답을 해 선생님에겐 벌을 받고, 힘세고 덩치 큰 마르케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짝사랑하는 엘리자베스에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훔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착하고 똑똑한 아이이다. 그림자들은 아이에게로 와 그림자의 주인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과 드러내지 못하는 속내를 이야기하고, 아이는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 솔직하고, 생기 넘치는 책, 지금까지 마크 레비의 작품 중 가장 친밀하게 느껴지는 소설 중 하나. : 마크 레비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책은 유머와 따뜻함,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진정한 물음, 구조적으로 타고난 감각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드라마티컬한 삶에 관하여 변함없이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기적적인 작품이다! :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가는 유년 시절 로맨스를 통해 삶을 표현하는 의대생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크 레비는 천부적인 감수성과 자산의 경험을 토대로 주인공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매우 잘 끌어냈다.
작품 속 어린 소년에게 이렇게 감동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짓궂은 친구에게 왕따당하고, 짝사랑하는 예쁜 소녀에게 관심조차 받지 못했고, 게다가 벙어리 소녀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아이. 캐릭터의 정밀함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로서의 능력은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 마치 상페의 『꼬마 니콜라』를 연상시키는 듯한 그의 소설은 유년 시절, 사랑, 그리고 우정, 아무것도 놓치지 않았다. : 『그림자 도둑』의 영웅은 마치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전설적인 캐릭터 홀든 콜필드를 떠오르게 한다. : 마크 레비는 이야기하는 기술에 관한 한 최고다. 그는 열정과 따뜻함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는 다른 이의 그림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과 희망과 고통을 들을 줄 알았던 한 소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사랑과 우정이 넘쳐나는 놀라운 세상, 거기는 상상의 세계가 매일의 삶과 인간관계를 모두 뛰어넘는 곳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0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