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와 전근대가 혼합된 1930년대 청계천변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평범하고 다양한 인물 군상의 삶을 그린, 구보(仇甫) 박태원(朴泰遠, 1910~1986)의 대표작이다.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변변찮은 벌이를 고민하는 서민이나 하루 벌이를 걱정하는 빈민들이다.
서울로 갓 올라온 ‘창수’, 이발소 소년 ‘재봉이’, 서울로 올라와 남의집살이를 하는 ‘만돌이네’ 식구, 인신매매범에게 속아 서울로 오게 된 ‘금순이’. 이들이 천변에서 겪게 되는 진통은 삶의 자리매김을 위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통과 의식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장편소설이면서도 중심인물이 없으며, 이렇다 할 갈등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이 한데 모여 마치 모자이크 조각처럼 뚜렷한 형상과 의미를 갖춘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낸다. 또한 카메라를 들고 원근법을 조절해 가면서 인물들을 조망하는 서술 기법은 소설 읽기를 마치 영화 보기로 착각하게 만들며 어느새 소설의 장면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한국 근현대문학의 대표 작품들을 모아놓은 '논술한국문학' 시리즈의 열번 째 책이다.
일러두기
천변풍경
감상의 길잡이
생각해 볼 거리
박태원의 생애와 문학
|논술|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조건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