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해 오는 왕자들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우도라 공주. 마땅한 신랑감을 찾기 위해 괴물에게 납치를 당하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공주를 구해오는 자에게 왕국의 절반을 나누어 주고, 공주와 혼인을 시키겠다고 널리 세상에 알리면 왕자들은 구름떼같이 몰려올테고, 그 속에서 공주는 바라고 바라던 용감하고 멋진 왕자와 결혼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어요? 풀만 먹는 괴물은 공주를 본체 만체 합니다. 아유 속상해! 별수없이 공주는 괴물을 빵으로 유인하여 동굴 속에서 같이 지냅니다. 한편 공주를 구하겠다는 수많은 왕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필이면 왕자들은 다른 무서운 괴물들을 만나 모두 실패하고 포기합니다. 오직 한 사람 자신의 왕국을 넓히기 위해 길을 떠난 심풀리넬라 공주가 남장을 한 채 그 곳에 옵니다.
자신을 구한 왕자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된 아우도라 공주, 설상가상으로 함께 살던 냄새나는 괴물이 뽀뽀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자, 공주는 이 엉망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할까요? 참, 읽으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아우도라 공주와 심폴리넬라 공주 중 누가 주인공 공주인지를요.
기존의 왕자와 공주이야기를 패러디한 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대사들, 웃음을 연발시키는 어이없는 상황 설정 등 유머가 넘치고,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생각과 거만한 상류층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생동감넘치는 삽화들이 이야기를 더욱 살립니다. 독일의 동화작가 파울 마르가 썼답니다.
1937년 독일 슈바인푸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데뷔작인 《문신 새긴 강아지》로 단번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오스트리아 국가상, 그림 형제 상, 독일 청소년 문학아카데미 대상, 독일 정부문화공로훈장 등을 받았습니다. 착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어린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주일 내내 토요일》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기차 할머니》《마법에 걸린 주먹밥 통》《아기 캥거루와 겁쟁이 토끼》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