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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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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여행가, 수필가, 소설가, 특히 일본 내 최고의 '쿄토 안내인'으로서 이미 유명한 작가 가시와이 히사시 소설. 음식을 소재로 추억을 더듬고, 현재를 만족하며, 미래로 나아가려는 현대인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담은, 미각, 후각, 공감, 감성 자극 옴니버스 연작 소설이다.
전직 형사이자 현재 식당의 요리사 겸 탐정인 가모가와 나가레, 그리고 의뢰를 상담하는 그의 딸 고이시는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간판이 없는 식당, '가모가와 식당'과 함께 손님의 '추억의 음식'을 찾아주는 '가모가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 잡지에 소개된 '가모가와 식당.가모가와 탐정사무소-음식을 찾습니다'라는 단 한 줄의 광고가 이 식당을 찾을 수 있는 단서의 전부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의뢰인들은 불친절한 광고에 투덜대지만, 요리사 나가레는 "인연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오게 된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 의뢰인들은 말로는 투덜대지만 결국 물어물어 간신히 식당을 찾아내고야 만다. 이러한 '숨은 식당찾기' 모습을 보면 손님(의뢰인)과 식당(탐정사무소) 간의 '인연'보다는 추억의 맛을 찾고자 하는 '간절함'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다면, 무례할 만큼 간략한 광고에도 불구하고 이 식당 겸 탐정사무소를 찾는 의뢰인의 간절함이란 무엇일까? 의뢰인이 고이시와 상담하는 장면을 보면 그들의 기억은 대부분 띄엄띄엄 끊겨져 있고 단편적이다. 분명 그립기는 한데 완벽하지 않은,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추억의 빈자리를 그들은 완성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의뢰인의 안타까운 간절함을 나가레와 고이시는 맛있게 해결해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6년 5월 28일자 '책의 향기/술∼술 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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