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시, 돈 시, 짧은 시 등 국내의 다양한 명시들을 소개해온 정끝별 시인의 '나이 듦'을 테마로 한 시 에세이. 문학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 2017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조선일보」에 '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일소일노)'라는 코너로 연재한 글 중 60편을 선정, 보완하여 엮은 이번 선집에는 김소월, 정지용, 백석 등 고전처럼 읽혀온 시인의 작품부터 황인찬, 박준, 김민정 등 젊은 시인의 작품까지 고루 담겨 있어 시인의 폭넓은 안목이 돋보인다.
시인은 시 속의 구절을 자유롭게 인용, 변주하며 각각의 시에 짧은 감상을 덧붙인다. 나이가 들면서 "피로를 알게 되고(김수영)" "슬픔의 글씨를 쓸 줄 알게 되는(이기성)" 낯선 시간들이 찾아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가장 적은 나이(황인숙)"이며 "나이 안 먹으면 죽는다(정양)"는 것,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정현종)"라는 시의 언어를 통해 여전히 빛나는 현재를 누리며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하는 시인은, 살아있는 것들은 하얗게 늙어가고 지나간 것들은 소금의 결정체처럼 하얗게 쌓인다는 시적 비유를 통해 세월을 지나온 사람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흰빛'에서 생의 신비로움과 존엄성을 찾는다.
들어가는 말
제1부 모든 인간의 미래 | 제2부 뭘 해도 예쁠 나이 | 제3부 한 채의 집, 한 권의 책 제4부 갔지만 남는 것 | 제5부 예정된 답장 | 제6부 배우는 중, 완성 중
나오는 말
작품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