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2005년 첫 출간 후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공지영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새롭게 출간된다. 사형제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어 출간 당시부터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이듬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기도 한 작품이다.

작가 개인의 삶의 한 기점이 되기도 했고, 많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 죄와 벌, 사랑과 용서 그리고 참다운 인간의 조건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소설은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자살 시도를 반복하며 냉소적인 삶을 살았던 여자 문유정과 세상 밑바닥을 떠돌다 세 명의 여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수가 된 남자 정윤수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주일에 3시간씩 1년 동안 만나며 서로 너무도 다른 듯 보였던 두 사람은 서로가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정신과 치료 대신 어쩔 수 없이 고모 손에 이끌려갔지만, 점점 유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죄를 짓고 갇혀 있는 '그들'과 윤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른 봄 홀로 윤수를 찾아가,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고행성사 하듯이 털어놓는다. 둘은 서로를 통해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었으면서도 외면해왔던 자신의 상처를 비로소 응시하고 그것을 서로 나누면서 그 어둠에서 조금씩 걸어 나온다.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 “죽음은 삶의 완성”이라고 정리하였던 때가 있었다. 내가 사형선고를 받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것은 저항의 언어이기도 하였고 이념적 결의(決意)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러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는 거대한 상실감(喪失感)을 충격적으로 안겨주고 있었음을 숨길 수 없다. 그 상실감의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뒤돌아보며 떠나는 모든 죽음은 결코 삶을 완성하는 것이 못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후 나는 화두처럼 걸어놓게 된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공지영은 물론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정답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가 아니다. 정답이 없기도 하려니와 그는 정답을 보여주는 대신 블루노트의 주인공인 불우한 사형수와 외형은 화려하지만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여인의 작은 만남과 엄청난 이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 엄청난 이별을 완성해가는 동안 두 사람은 때로는 서로가 빛이 되고 때로는 어둠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 있는 고뇌의 심층에서 찬란한 빛의 조각들을 캐낸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빛이 되는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죽고 싶지 않도록 만드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생명의 이유와 삶의 이유로서의 사랑과 참회의 어떤 절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 어려운 시절, 젊은 것들이 시대와 피투성이의 싸움을 벌이던 그 무렵에 글쟁이들은 마음이 답답해지면 서로들 ‘인해문’을 하자고 그랬던 적이 있었다. 인간해방문학의 준말이라나. 나는 쉽게 ‘인생파’라고 고쳐 말했다.
평소 공지영의 글은 쉽게 읽힌다. 그 점이 장점이자 불만인데. 이번 소설은 나도 한복판에서 겪은 얘기이건만 읽기가 힘들고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아, 그맘때 누군가 스쳐지나간 독방 벽 구석에 조그맣게 흘린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지.
“존재하는 것은 행복합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6년 8월 26일자 '문학 새책'

자살 시도를 했다는 소식에 조카 유정을 찾아온 모니카 고모는 정신과 입원 치료 대신 자신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수녀인 고모 손에 이끌려 유정이 찾아간 곳은 구치소였고, 그곳에서 정윤수라는 스물일곱의 사형수를 만난다. 유정은 뜻하지 않게 그를 만나고 온 날 잠을 이룰 수 없고 자꾸 그의 수갑 찬 손, 더 살고 싶은 의지도 희망도 없다고 말하는 그가 낯익게 느껴졌다. 하지만 집에 와서 그를 검색해보니, 그는 소녀 강간에다 여자를 셋이나 죽인 ‘인간쓰레기’였다. 첫 만남 후 일주일 뒤 그로부터 편지가 왔다. 유정이 동생이 좋아하고 만나고 싶어 했던 가수였다는 것이다. 유정은 그저 고모와의 약속대로 한 달만 다니고 더 이상 그를 만나러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둘의 만남은 이어지고 윤수는 처음의 태도와 달리 책을 읽고 성경을 읽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윤수를 만나는 날들이 계속되는 동안 유정은 그동안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그 일이 떠올라 괴로워하다 술을 먹고 큰오빠에게 왜 자신이 죽고 싶었는지에 대한 비밀을 쏟아낸다. 그사이 고모와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윤수와 마지막 면담일, 윤수는 끝내 그 면담을 거부하고 그렇게 방문을 종결하고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유정은 그를 만났던 목요일만 되면 그가 궁금하다. 그러던 어느 날 구치소에서 수녀님이 다쳤으니 와달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유정과 윤수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고, 이제는 고모 때문이 아니라 윤수가 보고 싶어진다. 그가 보고 싶어 고모 없이 혼자 구치소를 찾은 어느 날, 유정은 윤수에게 당신과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수상 :2011년 이상문학상, 2007년 가톨릭문학상, 2004년 오영수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01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최근작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딸에게 주는 레시피>,<공지영의 성경 이야기> … 총 201종 (모두보기)
인터뷰 :아주 사소한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 2009.04.02
소개 :

공지영 (지은이)의 말
사형제 폐지 운동을 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그들은 변했습니다. 지금 죄의 무게를 달면 아마도 제것이 더 무거울 겁니다.
그들을 변화시킨 것은 오직 하나, 오직 사랑이었습니다.
그들은 옛사람에게서 벗어나 새 사람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절망적일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요!

다음 주도 나는 그들에게 간다.

해냄   
최근작 :<육질은 부드러워>,<청소년을 위한 사회문제 탐구 에세이>,<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등 총 537종
대표분야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3위 (브랜드 지수 1,304,806점), 교육학 9위 (브랜드 지수 145,423점), 청소년 인문/사회 15위 (브랜드 지수 70,02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