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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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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햄프셔 주, 콩코드에 위치한 명문 사립고 세인트폴 스쿨은 오랫동안 부유층 자제들만이 다니는 배타적 영역이었다. 이 학교의 연간 학비는 4만 달러, 학생 1인당 책정된 학교 예산은 8만 달러, 한 학생당 기부금은 100만 달러에 달한다. 가난한 파키스탄 이민자였지만 외과의사로 성공한 아버지 덕에 이 사립학교에서 3년을 보낼 수 있었던 저자는, 그러나 그 시간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졸업 당시 동문회장에 뽑힐 정도로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했지만, 실은 “엘리트 친구들 사이에서” 그는 내내 “불편”했다.
“왜 누구는 이런 학교에 들어오는 게 당연한데, 누구는 죽도록 노력해 성취해야 하는 일이 되는가? 왜 어떤 애들은 학교생활이 너무 편하고 쉬운데, 어떤 애들에겐 악전고투해야 하는 일이 될까? 왜 이런 엘리트 학교의 대다수는 여전히 부잣집 애들인가? 이들은 어떻게 기존의 특권을 그대로 수호하면서도 공정사회의 ‘능력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걸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그는 졸업 후 9년 만에, 선생으로서 모교로 돌아가 엘리트 문화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2011년 C.라이트 밀스상 수상작. 서론 | 민주적 불평등 13
: 주제는 도발적이고 관찰은 대범하다. 분석은 치밀하고 서술은 입체적이다. 세상이 아무리 평등해져도, 늘 잘난 사람들만 엘리트가 되는 과정을 저자는 ‘불여일견’의 자세로 추적한다. 21세기 명문고 학생들은 과거의 귀족적 특권 의식을 공정하지 않다면서 강하게 거부하고 대중문화도 편안하게 즐긴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질 특권은 노력에 따른 정의로운 결과라는 ‘민주주의적 불평등’의 판을 깐다. 아름다운 포장지를 벗겨 썩은 과일을 드러내는 사회학의 진수를 느껴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 이제 새로운 엘리트들은 봉건적이고 폐쇄적이지 않으며?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코스모폴리탄하다. 이 책은 미국의 상류층 가문들이 ‘아이비 캐슬’이라는 문화 권력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계급과 지위를 재생산하는지 현미경처럼 자세히 들여다본다. 과연 우리의 스카이 캐슬은 아이비 캐슬과 얼마나 다른가. : 나는 이 책이 한국 사회 엘리트들의 구조 변동과 한국 엘리트들의 무능을 이해하는 데 좋은 영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엘리트 사회의 충격적 현재를 대가다운 솜씨로 그려 낸다. : 작가로서 칸이 가진 강력한 목소리와 멋진 캐릭터가 책 전체에서 빛을 발한다. 그의 세인트폴 생활과 고생길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매우 재미있다. : 엘리트들의 사회화 과정에 대한 중요한 통찰들로 가득하다. 우리 사회 불평등의 재생산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봐야 할 책. : 영미의 엘리트들은 변화했다. 이제는 좀 더 열려 있고, 좀 더 세계적이고, 좀 더 능력 중심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 과정이 어떤 식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보려면 이 책을 보라. : 칸은 정말 다각도로 엘리트에 접근한다. 그는 부유층 백인 중심의 엘리트 학교에서 소수인종 학생이기도 했고, 그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기도 했고, 또 그들을 관찰하는 사회학자이기도 했다. 이런 칸의 객관성은 결국 비관주의로 기운다. 다양성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발견한 것은, “사회적 이동성이 증가한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평등이 증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 칸은 아메리칸드림을 분석하고 그들의 꿈이 왜 좌절된 채로 남아 있는지를 이야기함으로써 특권의 매듭을 느슨하게 하는 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엘리트에 초점을 맞춘, 불평등에 대한 뛰어난 문화연구다. 이 용감한 책은 분명히 몇몇 사립학교 신탁자들과 관리자들,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11월 15일자 - 서울신문 2019년 11월 15일자 '책꽂이' - 문화일보 2019년 11월 14일자 - 한국일보 2019년 11월 15일자 - 매일경제 2019년 11월 15일자 - 조선일보 2019년 11월 16일자 - 동아일보 2019년 11월 16일자 '책의 향기' - 경향신문 2019년 11월 15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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