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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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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시리즈 1권. 고어(古語)와 고사(故事)를 주석 없이 읽을 수 있는 오늘의 언어로 풀고, 오늘의 시선을 담은 작품 해설, 균형 잡힌 관점으로 작품을 독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부록 열한 꼭지, 판화가 이윤엽의 강렬한 일러스트가 한데 어우러져 ‘심청’의 진면모를 보여 준다.
이 책은 줄거리만 남은 옛이야기가 아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학작품으로서 「심청전」을 새롭게 만나 보길 권한다. 완판본 「심청전」을 바탕으로 하되 고어(古語)와 고사(故事)로 가득한 원전을 오늘의 언어로 풀고, 오늘의 독자가 보다 감각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지도, 사진, 음원 자료를 더하고 있다. 여는 글 6 : 아이들은 우리 고전의 언어를 접할 때 외계어로 여긴다. 분명 한글로 적혀 있는데도 낯선 고어古語와 고사故事 앞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음 먼저 닫아 버린다. 이 책은 엉킨 실타래로 보이던 고전의 언어를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우리말로 풀어서 학생들이 우리 옛 소설의 속살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 고전문학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가르치는 사명을 지닌 국어교사로서 이 시리즈의 탄생이 참 반갑고 어여쁘다.
열네 살이 되기 전에 『심청전』의 줄거리를 모르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줄거리를 전부라 여기고 말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잘 알려진 ‘효’라는 주제에 갇히고 만다. 줄거리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눈먼 아비와 어린 청이를 두고 가는 곽씨 부인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심청에게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다른 선택의 기회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물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게 된다. 갈피마다 남실남실 등장하여 상상하는 데 기운을 보태 주는 이윤엽 선생님의 삽화도 아름답고, 각 장 사이사이에 배경이 된 시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는 글이 있어 책에 들인 정성이 느껴진다. 고영 선생님께서 풀어주신 실을 잡고 이야기의 섬세한 결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심청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심청전』을 새롭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5년 1월 16일자 '어린이.청소년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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