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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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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꿈을 꾸지 않았지만 과학자의 길로 접어들어 과학자로 살아온 한 여성 생물학자의 분투기로, 과학자로서 기대와 좌절, 과로와 피곤, 도전과 실패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으로 채워진 삶을 뒤돌아보고, 여전히 과학자로서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과학자로서 고군분투하는 삶에서는 존경을,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이자 엄마로서 겪는 잔잔한 이야기와 좌충우돌 에피소드에서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들여다보며 웃음 짓는다. 과학자의 길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고, 좌절의 험난한 길이다. 좌절 90을 견뎌 성공 10을 이뤄내는 끈질긴 인내의 시간이기도 하다. 논문 한 편을 발표하는 일은 실험 한 번의 결과가 아니며 실험, 또 실험, 반복과 개선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임을 무심한 듯 들려준다. 1부 과학자 되기
: 나는 이 책의 저자 이유경 박사를 퍽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봤다. 첫인상이 참 좋았다. 겉모습은 단아했지만 속으로는 단호함마저 묻어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랩 걸’이었다. 그 랩 걸이 이제 50줄에 접어든 ‘랩 맘’이 되어 후배 랩 걸들에게 따뜻하지만 뼈 있는 덕담을 건넨다. ‘논문을 내거나 아니면 사라지거나’를 읽으며 혹시 내가 늘 하는 얘기?“쓰는 놈이 왕이다”?를 엿듣기라도 했나 싶었다. ‘좌절 90, 성공 10’과 ‘한 번에 되는 실험도 없지만 한 번만 해도 되는 실험은 없다’를 읽으며 20여 년 전 내가 본 단호함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엄마의 출장은 냉장고에서 시작된다’는 글에서는 여성이자 엄마이자 과학자인 저자의 삶이 뚝뚝 듣는다. “과학자로서 한 우물을 파지 못한 유목민”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에 묘한 동병상련의 연민을 느낀다. 그럼에도 “기대와 좌절, 과로와 피곤, 도전과 실패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으로 채워지는 과학자의 길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땅의 모든 랩 걸에게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 “여자도 남극과 북극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될 수 있나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극지 관련 강연 때 자주 받는 질문이다. 답은 물론 “가능하다”이다. 이 책은 그러한 연구를 멋지게 수행한 한 여성 과학자의 삶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학생 때 작은 세포에서 시작한 저자의 과학 관심은 추운 북극 연구를 넘어, 지구 밖 생물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진다. 글 속에는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육아를 비롯해 여성 과학자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이 녹아 있다. 대부분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자연의 비밀을 탐구할 때 저자는 발품을 팔아 알래스카, 그린란드,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 등 북극을 누비고 다닌다. 바닷속과 땅 위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쉼 없이 호기심을 불태운다. 글은 쉽고 맛깔스러우며, 자료는 전문가답게 정확하다. 이 책은, 학생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과학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10월 18일자 - 한국일보 2019년 10월 17일자 '새책' - 국민일보 2019년 10월 19일자 '200자 읽기' - 서울신문 2019년 10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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