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컬렉션 시리즈 8권. 이디스 워튼 소설.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상류층의 억압된 구조와 위선,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세 남녀의 어긋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우아한 풍자, 명료한 문체로 여성에게 특히 가혹했던 한 시대의 단면을 정교하게 그려낸 이 작품으로, 이디스 워튼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청년 뉴랜드 아처와 상류층 가문의 딸로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메이,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자 뉴욕으로 돌아온 매력적인 여성 엘렌 올렌스카라는 인물을 통해, 엄격한 규율 아래 개인의 자유와 감정을 통제했던 옛 뉴욕의 상류층 문화를 보여준다. 품위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사랑과 자유를 포기하도록 강요받던 시대에,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1924년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199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나 영화화되었다.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책 100선',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 등에 선정되었으며, 「뉴욕타임스」는 '20세기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며 '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작품'이라고 격찬한 바 있다.
임재청 : 순수에 억눌린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것
수상 :1921년 퓰리처상 최근작 :<버너 자매 (리커버)> ,<순수의 시대 (페이퍼백)> ,<[큰글자책] 원서발췌 순수의 시대> … 총 2978종 (모두보기) 소개 :1862년 1월 24일,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뉴욕의 한 가정에서 셋째 딸로 태어났다. 1866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해서 1872년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187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정식으로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았고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다. 그리고 16세가 되던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0년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가족이 다시 유럽으로 떠났으며 1882년 아버지가 프랑스 칸에서 사망하자 어머니와 함께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885년 23세의 나이에 열세 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한 후, 그녀는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불행한 결혼생활, 사회적 지위와 작가적 야심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서였다. 신경쇠약을 치료할 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으며, 소설과 유럽 여러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을 썼다. 그녀는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7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20여 년을 프랑스에서 살았다. 그사이 몇 편의 단편과 몇 권의 단편집을 출간한 이디스 워튼은 1905년 『환락의 집』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녀는 그 소설에서 뉴욕의 본질에 대한 연대기를 쓰려 했다. 『환락의 집』이 친구로 지내던 소설가 헨리 제임스를 포함한 당대 미국 문단에서 큰 환영을 받음으로써, 평단의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누리는 작가로 확고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그녀는 헨리 제임스, 싱클레어 루이스 등과 친하게 지냈으며 1914년 프랑스에 정착한 이후로는 장 콕토, 앙드레 지드 등 유명한 문인들과 교류했다. 또한 시어도어 루스벨트와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그녀는 프랑스 전선을 여덟 차례 방문하면서 전쟁의 참화를 묘사한 『싸우는 프랑스』를 출간했고 전쟁 구호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 공로로 그녀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후에도 몇 권의 소설책을 출간했으며 전쟁 후 1920년에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23년 마지막으로 미국을 방문한 그녀는 전쟁소설 『전선의 아들들』을 발표했으며 1926년에는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평생 동안 소설, 단편소설, 시, 에세이, 여행기, 회고록 등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그녀는 병상에서까지 글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1937년 75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순수의 시대』 외에도 『환락의 집』(1905), 『이선 프롬』(1911), 『암초』(1912), 『여름』(1917) 등이 꼽힌다.
최근작 : … 총 57종 (모두보기) 소개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을, 삶을, 이상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위로받고,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독자의 가슴에 전하고자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리에서 길을 잃다》, 《고스트》, 《마지막 호랑이》, 《북유럽 신화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유머의 마법》, 《파티나》, 〈제인 오스틴 이지 클래식 시리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1, 2》, 《엄마가 이끌어요》, ...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을, 삶을, 이상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위로받고,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독자의 가슴에 전하고자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리에서 길을 잃다》, 《고스트》, 《마지막 호랑이》, 《북유럽 신화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유머의 마법》, 《파티나》, 〈제인 오스틴 이지 클래식 시리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1, 2》, 《엄마가 이끌어요》, 《아빠가 이끌어요》, 《테슬라, 전기의 마술사》, 《크리스마스 할아버지와 나》, 《크리스마스를 구한 소녀》, 《호킹과 신비한 블랙홀》, 《프리다 칼로》, 《고양이가 되다》, 《어떤 개를 찾으세요?》, 《주홍 글자》, 《뉴턴과 세상을 바꾼 사과》,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등이 있다.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상류층의 억압된 구조와 위선,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세 남녀의 어긋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우아한 풍자, 명료한 문체로 여성에게 특히 가혹했던 한 시대의 단면을 정교하게 그려낸 이 작품으로, 이디스 워튼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순수의 시대》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청년 뉴랜드 아처와 상류층 가문의 딸로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메이,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자 뉴욕으로 돌아온 매력적인 여성 엘렌 올렌스카라는 인물을 통해, 엄격한 규율 아래 개인의 자유와 감정을 통제했던 옛 뉴욕의 상류층 문화를 보여준다. 품위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사랑과 자유를 포기하도록 강요받던 시대에,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1924년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199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나 영화화되었다.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책 100선’,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 등에 선정되었으며, <뉴욕타임스>는 “20세기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며 “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작품”이라고 격찬한 바 있다.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순수의 시대》가 출간되었다.
《순수의 시대》는 1920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921년 이디스 워튼은 이 작품으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뉴욕 상류사회의 중심에서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이디스 워튼은 숨 막히는 결혼 생활의 희생양이었던 자신의 삶을 《순수의 시대》에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겪으며 사회로부터 압박받는 엘렌 올렌스카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하였다.
《순수의 시대》는 사교계를 엄격하게 유지하며 예법과 가문, 품위를 중요시하고, 자신들만의 도덕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개인의 자유와 선택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억압해버리는 뉴욕 상류층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들에게 결혼이란 격이 맞는 가문끼리의 맺어짐이고, 한번 맺어진 결혼은 어떤 불행과 엮이든 엄격하게 유지된다. 표면적으로는 ‘순수’를 가장한 이들은 서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추문을 만들어내고, 규율을 벗어난 이들은 가차 없이 추방해버린다.
뉴욕 태생이지만 유럽에서 성장하며 그곳에서 모든 것들을 누려온 엘렌 올렌스카는, 잔인한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따뜻한 가족의 품을 기대하며 뉴욕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상류층 사람들의 거주지가 아닌 예술가들의 지역에 터를 잡고 그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남편과 이혼하려 한다. 그녀의 이러한 행보는 가문의 골칫거리가 되고, 아처는 가문을 대표해 그녀의 마음을 바꾸고자 그녀에게 다가갔다가 오히려 솔직하면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 매료당한다. 엘렌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처는 약혼녀 메이의 순수함이 실은 교묘하게 만들어진 위선적인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이 사는 시대는 ‘순수’를 가장한 위선과 허위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어 그 누구도 변화를 감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려는 시대였고, 아처와 엘렌의 사랑은 그곳에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혼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대에 각자의 결혼에 묶여 있었던 그들에게는 ‘사랑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러한 규율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함께하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그들은 마음속 깊숙이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결혼과 사랑의 모순에 대해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낸 연애소설의 고전!
그녀는 손목을 뺐다. 하지만 아주 잠깐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아처는 핏기 하나 없어 보이는 그녀의 얼굴에 넘쳐 오르는 깊은 내면의 광채를 보고 말았다. 경외심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제껏 사랑을 이렇게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었다. ―본문 중에서
뉴욕 상류층 가문 출신으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청년 뉴랜드 아처는 마찬가지로 상류층 가문의 처녀인 메이 웰랜드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에 반해 그녀와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 발표를 앞둔 어느 날, 오페라 박스석에 메이의 사촌 엘렌 올렌스카가 모습을 나타낸다. 부모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건너가 올렌스카 백작과 결혼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로부터 도망쳐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는, 뉴욕 상류층의 관습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시선을 끈다. ‘결혼 생활을 파탄 낸 여자’라는 오명을 쓴 엘렌을 가문의 일원으로 맞아들이며 품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엘렌은 이혼을 결심하지만, 가문에서는 이혼에 따른 추문이 두려워 아처에게 이혼 소송을 담당하게 하여 그녀가 이혼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게 한다. 그러나 엘렌은 아처에게 남다른 따뜻함을 느끼고, 아처 역시 엘렌의 솔직하고도 자연스러운 매력에 끌린다. 아처는 최고의 신붓감이라 생각했던 메이가 실은 상류층의 관습과 교육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인형 같은 순수함으로 포장된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실망하지만, 모든 것이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아처와 메이는 예정대로 결혼하게 된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틀에 박힌 대로 굴러가고, 엘렌과 도망치고 싶은 아처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엘렌은 그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길 바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메이와 가문사람들은 ‘피를 흘리지 않고’ 목숨을 앗아가는 옛 뉴욕의 방식대로 엘렌이 떠나도록 만든다. 아처는 그녀를 따라가려 하지만 메이는 그런 그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아처는 결국 그대로 남아 가정을 지킨다.
오랜 세월이 흘러, 메이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더 흐른 뒤, 아처는 아들 댈러스와 함께 엘렌이 살고 있는 파리에 가게 된다. 댈러스는 갑작스럽게 올렌스카 부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아처에게 알리며 그가 모르고 있었던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