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연신내점] 서가 단면도
(0)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작가 문보영의 대충과 최선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며 간 보는 일상. 이 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느라 넉 다운된 사람들에게 ‘존버’로 일군 소확행 대신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일상을 사는 법을 알려준다. 대충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서 묵묵하게 롱런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멀리 봤을 때, 최선보다 ‘준최선’이 더 가성비가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준최선이 몸에 배면 어떤 일을 해도 디폴트값으로 준최선하게 되기 때문이다.

똑같지는 않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하루들. 오늘 하루 별 일 없이 잘 넘겼다 싶으면 나름대로 선방한 존버들의 인생. 어쩌면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생각이, 우리의 불행을 시작을 알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럴 땐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삶은 ‘무의미의 축제’라 생각하고 최선과 준최선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아닌 오직 ‘오늘의 나’를 위해 숨 고르고 ‘롱런할 준비’를 하는 사람이 더 끈질기고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첫문장
이상한 꿈을 꾸었다. 가방을 잃어버리는 꿈.

김소영 (방송인, 서점 '책발전소' 대표)
: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선뜻 내 전부를 내어 주지 못하게 된 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은 주저앉은 모습들을 너무 많이 목도해버렸기 때문일까. '최선을 다해야 해, 오늘은 다했나? 내일은 다해야지.' 웅얼거리느라 끝내 웅크려져 버린 나에게 문보영 시인의 경쾌한 노력은 슬쩍 용기를 준다. 나도 내일은 준최선의 삶을 살아 볼까 보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지속하는 힘에 뿌듯해하고, 아주 작고 사소한 사랑을 주고받아야지. 어쩌면 또 안 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 최선을 다해도 기대한 결과를 얻기 쉽지 않은 세상에 '최최선'도 아니고 '준최선'을 제안하다니 무모하고 대책 없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다다른 곳에 무엇도 남아 있지 않고 '끝'이라는 한 글자만 엔딩 크레딧으로 올라간다면, 우리는 박수 치고 눈물을 닦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할 수 있을까. 문보영 작가가 전하는 '준최선의 롱런'은 어떤 기억도 감정도 정서도 덧붙일 수 없는 '최선의 끝'에 이르기 전에 지금 내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느끼고 볼 수 있도록 가늠하게 한다. 준최선과 최선 사이의 알 수 없는 여지에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흥미와 희망을 남긴다. 어쩌면 닿을 수 있을, 내키면 가볼 수도 있을, 무엇보다 그러지 않아도 무방할 세계를 그려낸다. 흡족하고 충분한 세계다

수상 :2017년 김수영문학상
최근작 :<어떤 마음은 딱딱하고 어떤 마음은 물러서>,<시 보다 2023>,<나의 문학 (워터프루프북)> … 총 45종 (모두보기)
소개 :시인. 시집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소설집 『하품의언덕』, 산문집 『준최선의 롱런』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일기시대』 『토끼는 언제나 마음속에 있어』(공저)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