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50대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2004년 출간되어 2005년 야마모토 주고로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서점대상 2위를 차지했다. 와타나베 켄이 직접 주연과 프로듀서를 맡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병세의 진행 과정이 소설 전반에 깔려 있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병의 투병기가 아닌, 한 남자의 인생 전체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힌다. 삶과 이별을 연습하는 한 남자, 남편을 사랑으로 지켜주고자 하는 아내, 직장 동료들간의 우정과 신뢰를 그린 행간 사이마다인생의 애환이 서려있다.
<내일의 기억>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을 사회현상으로까지 확대시키는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원작과 영화가 동시에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 내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모임이 잇달아 생겨났고,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센터가 설립되기도 했다.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억들이, 소중한 순간들이, 사라져가는 것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절박한 심정이 문장 하나하나에 남아 가슴속 눈물샘을 오래도록 무겁게 자극한다. - 신유희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