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해 (대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뉴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뉴스가 중요하다는 것에도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평화를 잃어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뉴스가 얼마나 결정적인 공공재인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 『미디어오늘』의 이 작업을 통해 “사랑하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뉴스의 진면목을 마주한다.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전체를 배운다. 민주주의 산소라고 하는 뉴스의 실체를 이보다 더 선명하게 전달한 책은 없었다. 명색이 언론학자로서 부끄러운 한편, 부럽고 그래서 숙연해지는 책이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미디어 기자/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뉴스의 경계도, 기자의 구분도 모호한 인터넷 시대는 저널리즘을 벼랑 끝으로 밀어넣고 있다. 뉴스는 빠르게 업데이트되지만 사람들의 일상과 뒤섞이며 사라지고, 신뢰와 품질은 더욱 얕아졌다는 비난을 마주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두고 저널리즘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참담한 의문도 여전하다. 피로에 쌓인 초연결사회에서 구조화된 저널리즘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까? 『미디어오늘』의 기자들은 이 책을 통해 묻고 있다. 공동체와 후대를 사유하는 독자들이 응답할 차례다.
이기형 : 『미디어오늘』의 이 기획은, 저널리즘의 역할과 현황을 다루는 언론학계가 생산하는 저작과 학술 작업들이 충분히 공략하고 있지 못하거나 놓치고 있는 저널리즘 현장의 고민과 박동, 제도적인 단면과 이면들을 상세하게 조명해낸다. 고답적인 ‘출입처 중심주의’와 소수의 취재원을 중심으로 종종 기계적으로 그리고 다층적인 검증이 결여된 채 생산되는 ‘영혼 없는’ 기사나 ‘받아쓰기’의 문제적인 단면에서, 또한 저널리즘 장내에서 벌어지는 뉴스와 담론의 생산 관행과 이면의 문제점을 매우 근접해서 탐구하는 작업에서, 기자들의 재교육과 저널리즘이 사회적으로 대면하는 강한 도전과 압력의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층적이면서 요동치는 언론 현실에 착종된 기민한 진단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