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자라는 여섯 살짜리 성주가 찬이네 집으로 오게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섬세한 심리묘사와 함께 그려냈다. 찬이네 가족은 엄마가 고아원으로 봉사를 나가면서 만나게 된 성주의 위탁가족노릇을 하게 된다. 별 생각 없이 엄마의 생각에 찬성했던 찬이는 성주가 집에 오자 왠지 마음이 불편하다.
엄마가 성주에게 잘해주는 것도 못마땅하고, 성주가 찬이가 옛날에 입던 옷이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사용하는 것도 싫다. 자기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성주가 '형'이라고 부르는 것도 듣고 싶지 않다. 게다가, 성주는 남들보다 손가락이 하나 더 많다. 엄마와 아빠는 찬이보다 성주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찬이는 성주 때문에 끝없이 갈등하다가 성주가 선물로 준 바이오니클 장난감을 통해 친해진다. 찬이와 성주는 친형제처럼 침대밑으로 기어들어가 바이오니클을 조립한다. 하지만 그 장난감은 성주가 보육원 친구의 선물을 훔친 것이다. 그 사건 때문에 성주는 찬이네 집에 오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찬이는 성주 덕분에 예전에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과 다시 한 번 만나게 된다. 와하 박쥐, 양배추 인형, 비오는 날이면 신나게 신었을 노란 장화, 찢어진 무릎 부분을 가죽으로 기운 청바지... 잊고 지냈던 옛 것과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주와의 만남을 통해 찬이는 조금씩 자라게 된다.
괜찮은 침대
어째서 네 엄마야?
와하 박쥐
끈바지와 무릎바지
오종민의 대답
슬픈 손가락
비밀 본부
멋진 손가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