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시리즈 2권. 길담서원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한 글자 인문학교실 ‘몸’ 강좌를 더 많은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과 나누고자 엮은 책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몸을 새롭게 바라보는 7인 7색 인문학 향연은 ‘공부하는 몸’이라는 하나의 몸틀만을 강요받아온 청소년들에게 다른 몸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과 감수성을 자극한다.
감성 충만한 강연으로 잃어버린 몸의 감각을 되살리는 7인은 꽁지머리 한의사 이유명호, 온생명 의사 장회익, 몸짓하는 사람 달가, 유쾌한 여성학자 변혜정, 글쓰는 농부 전희식, 독문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안성찬, ‘몸 철학’으로 유명한 철학자 조광제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양한 몸 이야기를 들고 청소년들을 직접 만났다. 이 책은 몸 구석구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몸의 가치와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성찰해본 결과물인 것이다. 강연을 들은 청소년들이 직접 쓴 후기도 함께 실었다.
1강.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_이유명호
이상한 나라의 집주인
현모양처 신사임당은 없다?
심청전과 콩쥐팥쥐 속 무서운 진실
성희롱이 짧은 치마 입은 여자 탓?
우리 만남은 난자ㆍ정자 협동작전으로
자궁은 똑똑하고 힘센 장기
월경과 지방은 엄마의 사랑이다
유방에 자유를 허하라
할머니가 인류를 키웠다
나의 혈통 그리기
피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리는 날
2강. 온생명과 나의 존재 _장회익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물질을 넘어 생명에 대한 이해로
나는 생명이란 말을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불완전성
생명은 네트워크다
온생명 보따리 싸기 프로젝트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40억 년의 지구를 품은 나의 몸
물리학이 설명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
온생명도 나다
인간, 온생명의 정신으로 거듭나다
온생명 의사를 찾습니다
3강. 소통의 방식 :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 _달가
나에게 움직임이란?
몸을 상실한 이모티콘 세대
몸은 쓰라고 있는 것
왜 말도 글도 아닌, 몸으로 표현할까?
몸짓이 전하는 마음의 움직임
몸 다스리기 : 몸 열어, 마음 활짝!
구체적인 몸짓표현 배우기 : 점?선?면으로 배우는 마임표현 따라따라~
잃어버린 몸의 언어를 찾아서
[부록]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쓴 ‘마임이란?’
4강. 10대와 어른, 성으로 유쾌하게 만나기 _변혜정
나를 소개하는 또 다른 방식
나는 다른 친구들과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다르지?
거세가 남자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이라고?
야동을 남자들만 본다고?
세상은 왜 점점 선정적으로, 폭력적으로 변할까?
성별을 꼭 육체적으로 구분 지어야 하나?
10대와 어른, 성으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까?
성은 자기를 표현하는 키워드다
남자의 성, 여자의 성이 선천적으로 다르다는 오래된 오해
섹스가 전부는 아니다
질문하지 않는 질문 : “왜 여자는 남자와 결혼해요?”
우리 모두는 성적인 존재다
늑대 같은 여자, 양 같은 남자 찾기
5강. 젊음과 늙음, 모심에 대하여 _전희식
나이, 학년, 학번에 관한 몇 가지 의문
세상에는 다양한 세대가 산다
동학사상으로 살펴본 모심의 정신
아이와 노인을 바라보는 너무 다른 시선
일상의 모심
물질을 뛰어넘는 모심의 새로운 가치
생이 다할 때까지 생명은 똑같다
내 몸을 모시는 방법
6강. 나는 이성적일까? 감성적일까? _안성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던 소년
시인과 사상가를 낳은 땅, 슈바르츠발트
군대 같은 학교를 떠나 시인이 되다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다
나는 나르치스에 가까울까, 골드문트에 가까울까?
우리 안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형식 없이는 예술이 성립될 수 없다
경험 없는 이성은 공허하고, 이성 없는 경험은 맹목적이다
잠들어 있는 몸의 감각을 깨워라
7강. 나의 몸, 그 무한한 가능성 _조광제
생각만 한다고 세상이 바뀔까?
의미를 묻는 습관, 철학의 첫걸음
비판, 삶의 뿌리 묻기
주체와 대상이란 무엇인가
공부란 대상의 저항을 아는 것
인간은 왜 기술을 발전시킬까?
인간에게서 주체가 몸인 이유
몸도 생각한다
나는 어떤 몸일까?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의 몸
좋은 몸은 어떤 몸일까?
소통을 잘하는 몸이 좋은 몸이다
머리로 하는 공부 VS 몸으로 하는 공부, 무엇이 더 힘이 셀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1년 11월 25일
최근작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양장)>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 총 55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Ph.D.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객원 조교수, 텍사스대학교 객원 연구원, 벨연구소 객원 연구원, 미주리대학교 객원 교수,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했다. 논문으로는 「GaSb의 에너지 밴드와 광학적 성질」(1969) 외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 『자연과학개론』(공저, 1981), 『과학과 메타과학』(1990) 등이 있다.
최근작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서론: 리좀」 읽기> ,<불투명성의 현상학> ,<장소 철학 2> … 총 48종 (모두보기) 소개 :1955년에 마산에서 출생했다.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한전숙 교수님 지도로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3월 시민대안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위원,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 대표로 일하고 있다.
1987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철학과 예술에 관련한 강의를 했다. 그리고 교도소, 도서관, 문화센터, 공무원 교육기관, 각종 시민교육 시설들을 오가며 특강을 했다. 그 와중에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직과 한국철학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철학아카데미>에서 수없이 많이 강의하면서 매번 강의록을 제공했고, 이 강의록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영화에 관한 『인간을 넘어선 영화예술』(2002), 존재론 입문을 위한 『존재 이야기』(2004),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을 강해한 『몸의 세계, 세계의 몸』(2004), 미술에 관한 『미술 속 발기하는 사물들』(2007), 후설의 현상학에 관한 『의식의 85가지 얼굴』(2008), 입문자를 위해 철학의 개념을 풀이한 『철학라이더를 위한 개념어 사전』(2012),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강해한 『존재의 충만, 간극의 현존 1, 2권』(2013), 메를로-퐁티의 《눈과 정신》을 강해한 『회화의 눈, 존재의 눈』, 현대철학자들의 사상을 개관한 『현대철학의 광장』(2017), 현상학적 사유를 나름으로 해석한 『불투명성의 현상학』(2023) 등이 그 책들이다. 여기 이 책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서론:리좀」 읽기』(2023)도 2022년 <철학아카데미>에서 한 강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 외 여러 공저가 있고, 주요 역서로는 마빈 민스키의 The Society of Mind를 번역한 『마음의 사회』(2019)가 있다.
한때 ‘함수적 존재론’이라는 나름의 존재론을 모색했으나 중도에 그쳤다. 요즘에는 신경과학을 염두에 둔 몸과 의식의 문제를 탐색하는 가운데, 브뤼노 라투르의 신-실재론을 중심으로 한 신유물론의 문헌들을 살피면서 21세기를 염탐하는 존재론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작 :<동서양의 접점> ,<도서관으로 문명을 읽다> ,<문명의 교류와 충돌> … 총 33종 (모두보기) 소개 :서강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철학, 예술사를 연구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스 로마 신화 감수를 맡았다.
『이성과 감성의 평행선』, 『숭고의 미학』, 『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등을 썼고,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정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철학가』, 『승리와 패배』, 『납치된 공주』, 『마지막 담배』, 『나와 카민스키』, 『즐거운 학문 메시나에서의 전원시 유고(... 서강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철학, 예술사를 연구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스 로마 신화 감수를 맡았다.
『이성과 감성의 평행선』, 『숭고의 미학』, 『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등을 썼고,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정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철학가』, 『승리와 패배』, 『납치된 공주』, 『마지막 담배』, 『나와 카민스키』, 『즐거운 학문 메시나에서의 전원시 유고(1881년 봄~1882년 여름)』(니체 전집, 12), 『매체이론의 지형도1』(공역) 등을 번역했다.
최근작 :<똥꽃> ,<밥은 하늘입니다> ,<습관 된 나를 넘어> … 총 23종 (모두보기) 소개 :1958년 경남 함양의 황석산 아래 동네에서 태어났다. 도시에 살다가 1994년에 전라북도 완주로 귀농했다. 2006년에 장수로 가서 치매 있는 어머니를 모셨다. 자연 농사를 생활의 중심에 두고 만물과 소통하는 삶을 추구하며 산다.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정령과 파동에너지에 민감하다.
만 8년을 같이 산 어머니가 빛이 되어 하늘나라로 가신 지 7년이 되었다. “내가 죽어서도 너 하나만큼은 잘 되고로 해 주끼마.”라고 한 어머니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나날을 보낸다.
독일, 뉴질랜드, 북유럽, 남미, 인도, 대만, 일본 등의 공동체를 두루 다녔고 공감과 회복의 치유 수련을 지도하며 산다. 『소농은 혁명이다』(모시는 사람들, 2016), 『마음 농사 짓기』(모시는 사람들, 2019), 『습관 된 나를 넘어』(피플파워, 2022) 등 2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최근작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 소개 :몸짓으로 연극하며 세상 언저리를 살피며 사는 사람. 〈판쵸우의〉, 〈風葬풍장〉 연작, 〈날조된 사회에서의 탄생〉,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해〉, 〈강지수의 몸짓굿〉 등을 만들어 공연했다. 청소년을 위한 ‘몸짓놀이교실’, 성장기에 학대를 받았거나 자기표현의 재미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명랑엄마 몸짓교실’, 공연예술인을 위한 ‘몸짓ㆍ연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경기 광명시에서 가족마임콘서트 〈12월의 푸른 밤〉을 공들여 만들고 있다. ‘극단 달리는몸짓공장’의 대표이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지만 패션감각이 남다른 아이, 운동감각이 뛰어나고 몸놀림이 자유로운 아이, 음악으로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 나보다 약한 친구를 배려하는 아이……. 아이들의 몸은 저마다 다르다. 남다른 가능성을 조심스레 품은 씨앗과 같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다른 몸을 인정하며 교육하고 있는가. 이 아이들을 각자 다른 몸만큼이나 다양한 삶을 사는 어른으로 키워내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런 물음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몸이 각자 다른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요?
n개의 몸, n개의 꿈을 응원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대한민국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상상력은 빈곤하다. 오로지 자기 존재를 ‘공부하는 몸’으로밖에 규정지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은 제대로 된 성장기를 보내고 있을까? 학교에서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며 하루 16시간 가까이 의자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에게 ‘몸’은 어떤 의미일까?
학업, 입시에 얽매여 모든 욕구를 대학 간 다음으로 미루는 청소년의 오늘은 가히 행복하지 않다. 지금 당장 뛰어놀고 싶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나는 누구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공부 아닌 것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어른들이 보기에 딴짓이요 딴생각이다. ‘공부하는 몸’에 최적화되지 못한, 이른바 학업 경쟁에서 낙오된 아이들은 풀이 죽어 무기력하게 10대의 긴긴 시간을 그야말로 ‘견뎌내고’ 있다. 공부 외에 몸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하고 가치 있는 일들을 포기하며 청소년들이 얻는 것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몸 구석구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몸의 가치와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성찰해본 결과물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몸을 새롭게 바라보는 7인 7색 인문학 향연은 ‘공부하는 몸’이라는 하나의 몸틀만을 강요받아온 청소년들에게 다른 몸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과 감수성을 자극한다. 감성 충만한 강연으로 잃어버린 몸의 감각을 되살리는 7인은 꽁지머리 한의사 이유명호, 온생명 의사 장회익, 몸짓하는 사람 달가, 유쾌한 여성학자 변혜정, 글쓰는 농부 전희식, 독문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안성찬, ‘몸 철학’으로 유명한 철학자 조광제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양한 몸 이야기를 들고 청소년들을 직접 만났다.
청소년과 7인의 만남을 주선한 곳은 인문학 책방이자 문화놀이터인 ‘길담서원’이다. 길담서원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길, 일, 돈, 몸, 밥, 집을 주제로 청소년인문학교실을 열어왔으며 앞으로 품, 땅, 불, 물, 똥, 힘, 꿈, 숨, 말, 눈, 앎, 삶 등의 수많은 주제말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은 길담서원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한 글자 인문학교실 ‘몸’ 강좌를 더 많은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과 나누고자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강연을 들은 청소년들이 직접 쓴 후기도 함께 실었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 펴냄)에 이은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세상은 나의 몸과 타인의 몸이 함께 만드는 창조적 공간이다!
잠들어 있는 몸의 감각을 깨우는 7인 7색 인문학 향연
청소년, ‘나의 몸, 너의 몸, 우리의 몸’을 성찰하다
몸은 자신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다. 말하자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경험은 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아이들에게 ‘나의 몸’과 ‘너의 몸’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사회가 이들을 너무 이른 나이부터 경쟁에 등 떠밀어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 각자의 몸이 공동체의식과 협동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빛나게 해주는 ‘우리의 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다양한 몸, 다양한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과 다른 존재(사물/인간/자연)에 감정이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서로 다른 일곱 빛깔 강좌가 공감했던 메시지이다.
[내용 소개]
1강.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_ 이유명호
남녀 할 것 없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고향은 어머니 자궁 속이다! 시계추를 내가 세상에 나온 시절로 되돌려 엄마의 몸, 여성의 몸에 대해 생각해본다. 여성이 월경을 하고 남자보다 지방이 많은 이유는 생명을 길러내는 몸이기 때문이다. 꽁지머리 한의사 이유명호 선생님이 아기를 낳고 기르는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희 어머니가 올해 80세가 되셨어요. 저는 지금도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출근해요. 엄마 밥을 이렇게 오래 먹는 마마걸이 저예요. 우리 주위에 많아요. 어떤 여자가 일을 하려면 그 여자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여성 조직이 없으면 힘들어요. 아들들은 안 그런가요? 이 아들이 크는 데 엄마가 뒷바라지를 해야 크지요. 그러니까 전 국민이 친정엄마나 다른 여성을 배후세력으로 가지고 있는 거예요.”
2강. 온생명과 나의 존재 _ 장회익
‘온생명’이라는 새로운 생명 사상을 전파한 장회익 선생님에게서 40억 년 지구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내 몸에 대해 전해 듣는다. 공기, 태양, 다양한 동식물까지도 나의 몸이라고 여기는 녹색사상가의 깨달음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학문의 여정을 따라나선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은 한 물리학자가 답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전해 들으며 공부의 참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사람이 진공 상태에 있다면 생명활동을 할까요? 물ㆍ빛ㆍ영양분 등이 있어야 생명이 되지 사람 몸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태양에너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즉 태양까지 포함한 내가 진정한 ‘나’인 거지요. 온생명이 곧 나의 몸입니다.”
3강. 소통의 방식 :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 _ 달가
몸을 쓸 일이 거의 없는 청소년들과 함께 몸짓표현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몸은 태곳적부터 내 감정(emotion)과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icon) 표현도구, 즉 이모티콘(emoticon)이다. 그러나 말과 글의 홍수 속에서, 지식 위주의 교육 분위기 속에서 몸의 본능적이고 전체적인 발달이 아닌 뇌 발달만이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몸짓하는 사람, 마임이스트인 달가가 능동성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의 몸에 자극을 불어넣는다.
“요새 아이들은 직접적이며 단편적인 명령에 의해서만 움직입니다. ‘치워’ ‘먹어’ ‘일어나’ ‘공부해’ ‘학원 가라’ 이때 우리가 상실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읽고 판단해서 스스로 움직일 줄 아는 몸입니다. 행복이 무엇일까요? 내 마음이 내는 소리를 잘 알고 그것을 온몸으로 표현할 줄 안다면 더 없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요?”
4강. 10대와 어른, 성으로 유쾌하게 만나기 _ 변혜정
“남자들은 왜 야동을 보나요?” “성별을 왜 육체적으로 구분 짓나요?” “게이와 레즈비언은 왜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나요?” “10대는 성관계를 하면 안 되나요?”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유섹인) 대표인 변혜정 선생님이 수학, 영어 공부만큼 중요한 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과 주고받은 기록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성적인 존재입니다. 만져주고 비벼주고 껴안아주면 아기들은 무척 좋아해요. 다 스킨십 좋아하죠. 하물며 여러분 같은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연애나 성행위에 무관할 수 있겠어요. 여러분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감정을 가진 인간인데요.”
5강. 젊음과 늙음, 모심에 대하여 _ 전희식
농부 전희식 선생님이 젊은이들에게 삶의 경험에서 길어올린 나이듦과 모심에 관한 이야기를 건넨다. 치매가 있는 아흔 되신 어머니와 함께 사는 일상은 소박하지만 울림이 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청소년에게 노년의 삶은 전혀 다르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정서와 욕망과 행복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같다. 평범하지만 쉬이 깨닫지 못할 진리를 농부의 목소리로 전해 듣는다.
“탄생, 젊음, 늙음, 죽음. 이들은 다 연결되어 있어요. 젊음은 그 속에 늙음을 품고 있어요. 늙음 속에는 젊은 흔적이 있어요. 이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해야 인생을 온전히 알 수 있어요. 늙음을 방치하거나 노인요양시설에 유폐한다면 온전한 삶일 수 없어요. 아기 때만 기저귀 갈아주고 젖 물리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고 늙으면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절름발이 생각이에요.”
6강. 나는 이성적일까? 감성적일까? _ 안성찬
우리 교육은 내가 누구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묻는 법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있는가? 성장소설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중심으로 자기 내면과 사회와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운다. 헤세는 획일적인 학교 교육과 인간성을 상실한 1차ㆍ2차 세계대전에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양심과 영혼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치열하게 살아갔다. 독문학자 안성찬 선생님은 헤세의 삶과 작품 세계를 통해 영혼과 육체, 이성과 감성을 조화롭게 돌보는 전인교육,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머리(지식)만 과도하게 발달한 인간이 아니라, 지성ㆍ감성ㆍ의지를 두루두루 갖춘 인간,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참된 주인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참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ncyclopedia’라는 영어단어는 백과사전이라는 뜻이에요. 백과사전이라 하면 많은 지식을 담은 책을 뜻하지만, 그리스어에서 온 이 단어의 원래 뜻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요. ‘encyclo’는 ‘두루두루’를 뜻하고, ‘pedia’는 ‘교육’을 뜻해요. ‘encyclopedia’의 원래 뜻은 전인교육이었어요. 진선미를 두루 갖춘 인간, 경기장에서 운동도 하고, 예술도 할 줄 알고, 머리도 쓰고, 사회공동체를 위해서 올바르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도 하는 그런 사람을 길러내야 공동체가 제대로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날은 ‘encyclopedia’가 단순히 많은 지식을 담은 백과사전이라는 뜻이 되어버렸어요.”
7강. 나의 몸, 그 무한한 가능성 _ 조광제
나는 나의 ‘몸’을 토대로 해서 존재한다. 몸 없이 자신의 영혼과 사회와 관계 맺을 수는 없으며, 내가 어떤 몸인가에 따라 내가 만들어내는 가치와 삶의 폭은 달라진다. 이를테면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몸에 밴 사람과, 다른 사람들의 삶과 존재에 대해 남달리 섬세하고 깊은 감각을 가진 사람을 비교해보라. 전자는 남들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 삼기 쉽지만, 후자는 남들과 함께 서로 주체가 되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몸 철학’을 연구해온 조광제 선생님은 다른 사람과 감각을 잘 주고받고 소통을 잘하는 몸이 좋은 몸이라며 ‘감각교육(감성교육)’과 ‘몸으로 하는 공부’를 권유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은 그야말로 중요합니다. 감각의 버릇,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버릇, 돈을 대하는 버릇, 정치를 하는 버릇 등 삶의 기초는 바로 버릇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버릇은 몸에 밴 것입니다. 몸을 어떻게 형성하고 몸을 어떻게 성찰하고 몸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가가 곧 삶의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나의 몸과 너의 몸이 부딪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세상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몸을 사유한다는 것은 내 영혼과 나누는 대화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영혼과 육체가 자라나는 10대에 절실한 것은 몸의 공부가 아닐까.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내 몸이 어떻게 커가고 있는지 내 마음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귀는 소리의 울림을 원한다.
눈은 아름다움과 색깔을 보기를 원한다.
코는 향기와 좋은 냄새를 원한다.
입은 정의와 불의에 대해 말하기를 원한다.
팔은 화려한 것과 충만한 것을 즐기기를 원한다.
의지는 방해받지 않고 작용하기 원한다.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본성을 억누르는 것이다.
―양자(楊子),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