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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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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을 배경으로 16세 소녀의 8년에 걸친 국경 넘기 과정을 그린 소설 <리나>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강영숙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글쓰기란 삶 전체를 대가로 하는 모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이다. 글쓰기의 욕망이 이끈 삶, 그 삶의 자취를 정묘하게 담아냈다.
글쓰기를 빼놓고는 그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두 여자, 평생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온 싱글맘 김 작가와 그녀의 딸 영인. 등단도 하지 못한 데다 내세울 만한 이력도 없는 김 작가는 동네에서 글짓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모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엄마'의 슬하에서 가난하고 고독하게 성장한 영인은 독서와 글쓰기에 몰두하며 작가의 꿈을 키운다. 그녀는 글짓기 교실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에게 글짓기 교실은 유치하고 경박한 장난이며 그들의 글은 쓰레기일 뿐이다. 그녀에게 글쓰기란 돈도 빽도 학벌도 미모도 없는, 게다가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한 그녀가 세상을 향해 항의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원하는 건 진짜 작가'가 되는 것.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써서 진짜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영인은 많은 책들을 읽고 일기와 편지를 쓰고 소설을 쓰고 우연히 알게 된 J작가로부터 소설쓰기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전수받고 독서 목록도 얻게 되지만, 여전히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낀다. 도무지 다가갈 수 없는, 다가가지지 않는 영역 같다. 소설은 바로 그런 그녀가 글쓰기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짓기 교실 / 설명하기와 묘사하기 / 너의 라이프 스토리를 말해줄래 / 두 마리 토끼 / 세상에, 이런 쓰레기들을 보았나! / 현실과 환상 / 돈 키호테 영감님께 감사를! / 핵켄색의 라이팅 클럽 / 처음 다섯 페이지 / 계동의 겨울 : 잡다한 말은 필요 없고, 그녀는 최고다. 봄의 공기가 스민 듯한 문장, 살얼음 아래를 흐르는 이야기, 겨우(정말이지 겨우) 겨울을 건널 수 있었던 인간의 체온…… 이 모두가 어우러져 스스럼없이, 하여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의 글은 우리를 둘러싼 관계와 세계를 회복시킨다(시키고야 만다). 누구라도 이 소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당신도 곧, ‘강영숙 클럽’의 일원이 될 것이다. : 늘 메모할 수첩과 연필을 준비해두세요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0년 10월 16일 문학 새책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0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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