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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화하는 치밀하게 의도된 문장과 흥미로운 사건 전개, 흥미 있는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어떤 것이 사실이며 허구인지, 또 기억은 실재하는 것인지 꾸며낸 것인지 등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나'는 가상의 정신과 의사인 '닥터 팽'을 만나 상담과 진술을 한다. 닥터 팽은 나의 카운슬러이다. 그러나 갈수록 닥터 팽의 외모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진술은 변형되고 번복된다. 뜻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나의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닥터 팽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나의 심리적 분신 또는 허상임이 분명해지는데…

닥터 팽
수연#1
화상입니까, 닥터
목뼈입니다
우연입니까, 닥터
환각입니다
수연#2
고양이입니까, 닥터
현실입니다
수연#3
고백입니까, 닥터
수연#4
허상입니다
수연#5
다시, 닥터 팽

작가의 말
수상작가 인터뷰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09년 12월 5일자
 - 한겨레 신문 2009년 12월 4일 문학 새책

수상 :2023년 이효석문학상, 2023년 현대문학상, 2009년 자음과모음 문학상, 2005년 문학동네 작가상
최근작 :<밤은 내가 가질게>,<알마의 숲>,<공존하는 소설> … 총 37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Anboyun
소개 :1981년 인천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소년7의 고백』, 중편소설 『알마의 숲』,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 『밤의 행방』 『여진』이 있다. 〈자음과모음문학상〉을 수상했다.

안보윤 (지은이)의 말
어릴 적 내가 싫어하던 동화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였다. 나는 동화 속에 나오는 이발사를 파렴치한이라고 생각했다. 기억하는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식의 굳은 머리를 가진 나로서는 돈까지 받아놓고 뻔뻔스럽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발사가 고까울 리 없었다. 나는 분개했지만 이발사는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거대한 크기의 왕관이 작아지고, 임금님이 시원스럽게 귀를 내놓고 지내게 되었다는 낯간지러운 결말만이 이야기 끝에 남아 있었다.
동화라면 무엇보다 권선징악이 아닌가. 진부하지만 그런 것이다. 팥쥐는 육젓이 되고 마녀는 불에 달군 구두를 신고 숨이 멎을 때까지 춤추는 게 잔혹하지만 당연한 동화의 세계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발사의 미래는 저리도 순탄하단 말인가.
나는 이발사에 대해 자주 떠올렸다. 그의 무책임함과 자기애착, 그럼에도 보장된 그의 안온한 일상의 부당함에 분노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말을 할 필요가 뭐 있는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주 단순한 일이다. 머릿속을 비우고 입술 끝만 내리면 된다. 목숨까지 걸면서 소리칠 까닭이 대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연민이 피어올랐다. 문득문득, 이발사가 안쓰러워지기까지 했다.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환장한 그의 모습이, 이야기를 못해 몸져누운 그의 모습이 나와 너무도 닮아 있다는 사실을.
그랬다. 나는 말하고 싶어 죽을 것 같았다.
단순히 뭔가를 쓰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백날이고 천날이고 일기를 쓰면 될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내 속에 지닌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 안달이 나고 병이 났다. 대나무 숲에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기분으로 나는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댔다. 나의 골방은 얇은 대나무가 촘촘히 박힌 대숲이었다. 이걸 좀 읽어줘. 나는 밤마다 대나무들에게 매달려 애원했다.

자음과모음(이룸)   
최근작 :<부여 찾아 90000리>,<빈민을 위해 헌신한 마더 테레사>,<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등 총 219종
대표분야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7위 (브랜드 지수 190,006점), 추리/미스터리소설 31위 (브랜드 지수 24,54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