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행복>이란 책을 통해 걷기 예찬론자로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이브 파칼레의 꽃에 관한 에세이. 걷기 예찬론자 뿐 아니라 생물학자이기도 한 지은이는 자신이 보고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 특히나 그 아름다움의 중심에 이쓴 꽃들의 솔직한 욕망과 종족 번식을 향한 본능을 관능적인 문장으로 설명한다.
17 챕터에 걸쳐서 꽃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지는데 지은이에게 있어 꽃은 종자를 퍼뜨리기 위해 고안된 식물계의 지능적인 장치이자, 끈적한 꿈을 담고 부풀어 오른 욕망의 덩어리다. 파칼레는 자신이 가진 생물학적 지식을 십분 발휘해 서정미와 과학적 지식이 얽혀있는 특이한 형태의 에세이를 지어냈다.
화사한 꽃의 정취와 향기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사는 삶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책.
이브 파칼레 (지은이)의 말
꽃들의 포르노그래피는 얼룩덜룩하고, 괴상망측하며, 선명하고, 노출이 심하며, 마구 휘둘리고, 성질이 급한 그 성기들로 나타난다. 축축한 암술, 수술로 꽃가루가 산들바람을 타고 날아든다. 그 포르노그래피에는 화밀도 한 역할을 하는데, 그 향기는 밤공기 속에서 보들레르가 노래했던 향수처럼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