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회학자 부부가 밝히는 글로벌 시대의 성, 사랑, 가족. ‘지구화’는 우리 삶에 무엇을 가져왔는가? 그것은 ‘금융 위기’, ‘언어의 위기’를 넘어 ‘가족의 위기’와 ‘개인의 위기’로 확산, 심화되고 있다. 그리하여 가족은 힐링과 위안의 최후의 안식처가 아니라 ‘사랑’을 둘러싼 온갖 카오스의 진앙이 되고 있다.
‘장거리 사랑’, ‘세계가족’, ‘세계사회’ 등 이 두 부부 사회학자가 새롭게 제시하고 있는 흥미진진한 개념들 자체가 그러한 역설 그리고 변증법적 긴장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랑’은 ‘두 부부(연인) 사이의 일’, 또는 더 좁게는 부부의 ‘침실’안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거리 사랑이라는 말은 형용모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형용모순은 예를 들어 ‘기러기 가족’이라는 우리 현실을 조금만 돌아봐도 금방 전혀 모순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옛날에는 ‘유붕이 자원방래’라는 공자의 말처럼 멀리서 사람이 찾아오면 무조건 반가워하고, 님과의 이별은 하늘이 무너질 일로 ‘살을 맞대지 않으면’ 부부의 연이 끊어지는 것이었으나 이제 부부는 다른 대륙에 ‘기러기’처럼 떨어져 살고 있고, 아이들은 화상 속에 엄연히 하루하루를 함께하고 있다. 또 예를 들어 옛날에는 ‘엄마 찾아 3만리’였지만 지금은 몇 초 만에 선진국에 일하러 간 엄마와 스카이프로 연결될 수 있다.
서문
01 정상가족은 어떻게 세계가족으로 바뀌는가
02 국적은 둘, 사랑은 하나, 상호 이해와 오해의 역사
03 사랑이 버릴 수 있는 거리는 얼마 만큼일까
04 세계시장, 세계종교, 세계위험, 세계가족: 지구적 운명 공동체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05 결혼이주여성: 더 나은 삶을 꿈꾸며
06 가사노동 이주여성: 먼 곳으로부터의 모성애
07 남성 지배의 소멸? 세계가족이라는 왜 여성이 승자인가
중간 점검
08 저의 생모는 스페인산 난자입니다
09 함께 그러나 또 따로: 사랑의 지구적 혼란
10 세계가족은 세계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