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는 2010년에 젊은작가상을 제정하여 등단 십 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시상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해왔다. 우리 시대의 문학 독자들이 동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신선한 성취들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젊은작가상'의 2018년 제9회 수상자는 박민정, 임성순, 임현, 정영수, 김세희, 최정나, 박상영이다.
지난해 2017년 대상 수상 작가인 임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섯 명의 작가들은 젊은작가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상을 수상한 박민정은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지금 한국 문단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세실, 주희'는 작가가 초기작에서부터 품어온 문제의식이 구성적 정밀함과 어우러진 작품으로, "성별.민족적 혐오의 정동을 문제화하고, 더 나아가 그 속을 살아가는 세 여성 사이에 여성으로서의 동일성 못지않게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난감한 문제까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소설의 깊이와 넓이는 놀랍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대상 박민정 · 세실, 주희
임성순 ·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현 · 그들의 이해관계
정영수 · 더 인간적인 말
김세희 · 가만한 나날
최정나 · 한밤의 손님들
박상영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첫문장
공교롭게도 오늘이 바로 화요일이었다. 주희는 '참호의 화요일'이란 말은 오늘 같은 날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 성별·민족적 혐오의 정동을 문제화하고, 더 나아가 그 속을 살아가는 세 여성(J-주희-세실) 사이에 여성으로서의 동일성 못지않게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난감한 문제까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소설의 깊이와 넓이는 놀랍다. - 박민정, 「세실, 주희」
성석제 (소설가) : 순식간에 읽게 하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써보고 싶어할 만한 작품인데 그렇다고 쉽게 써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전형성에 빠지지 않은 점도 높이 살 만했다. - 임성순,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신수정 (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임현은 사회파적 관심을 바탕에 내장한 채 결점투성이, 모순덩어리, 그리하여 필경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했었어야 했다’고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그것은 가치판단의 윤리로부터 소설의 윤리로 선회하는 장면이라고 할 만하다. - 임현, 「그들의 이해관계」
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 이 소설은 주춧돌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려 단단하게 지은 집 같다. 그러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갑자기 플롯이 툭 끊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단단한 줄 알았던 그 집이 실은 허공의 안개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선 땅을 내려다보게 된다. - 정영수, 「더 인간적인 말」
이장욱 (시인, 소설가) : 직접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종의 공동정범으로서 수많은 사회적 비극들에 연루되는데, 「가만한 나날」은 풍부한 리얼리티와 절제된 감정 속에서 그 풍경의 한 대목을 소묘하고 있다. - 김세희, 「가만한 나날」
신형철 (문학평론가) :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과감하고 능숙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은 인상적인데다가, 그 기교가 기교로만 그치지 않고 친밀성의 관계 내부의 괴물성을 실감나게 드러내기까지 하고 있어서,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됐다. - 최정나, 「한밤의 손님들」
이장욱 (시인, 소설가) : 소수자를 예술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일에 대한 이 소설의 본능적 거부감은 깊은 호소력을 지닌다. 아르빌에서 서울 외곽에 이르는 왕샤와의 희비극적 모험담은 경쾌하면서도 쓸쓸한 청춘소설의 면모까지 보여준다. -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수상 :2019년 현대문학상, 2018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7년 문지문학상, 2015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최근작 :<일러두기> ,<방황하는 소설> ,<[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51종 (모두보기) 소개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 『바비의 분위기』, 중편소설 『서독 이모』, 장편소설 『미스플라이트』, 산문집 『잊지 않음』 등이 있다.
수상 :2010년 세계문학상 최근작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9호> … 총 26종 (모두보기) 소개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환영의 방주』, 장편소설『문근영은 위험해』, 『극해』,『자기 개발의 정석』, 『우로보르스』, 산문집『잉여롭게 쓸데없게』등이 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 시절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의 영향으로 연출부 생활을 하며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영화「담보」, 「공조2」에서 각본을 담당했으며, 현재도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환영의 방주』, 장편소설『문근영은 위험해』, 『극해』,『자기 개발의 정석』, 『우로보르스』, 산문집『잉여롭게 쓸데없게』등이 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 시절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의 영향으로 연출부 생활을 하며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영화「담보」, 「공조2」에서 각본을 담당했으며, 현재도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과 능숙한 스토리텔링, 새로운 소재와 주제로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상 :2024년 현대문학상, 2014년 창비신인소설상 최근작 :<미래의 조각> ,<손 흔드는 소설> ,<내일의 연인들> … 총 25종 (모두보기) 소개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1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애호가들』 『내일의 연인들』 등이 있으며,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 :2021년 신동엽문학상, 2019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9년 허균문학작가상 최근작 :<방황하는 소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큰글자도서]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총 39종 (모두보기) 인터뷰 :2019 젊은작가상 대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박상영 인터뷰 - 2019.04.02 소개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믿음에 대하여』, 장편 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대상,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학동네
최근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힘내는 맛> ,<양의 사수 4> 등 총 4,270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49,857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49,891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2,009점)
수상작
대상 박민정 · 세실, 주희
임성순 ·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현 · 그들의 이해관계
정영수 · 더 인간적인 말
김세희 · 가만한 나날
최정나 · 한밤의 손님들
박상영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심사위원 성석제 신수정 신형철 이장욱 정이현
선고위원 노태훈 이은지 이재경 김녕 안지영 이지은 한설
“일곱 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한국소설의 멋진 태피스트리!”
2010년에 제정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문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9회를 맞았다. ‘등단 10년 이하의 신예 작가들이 써낸 작품 중 가장 빼어난 일곱 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은 이제 한국소설의 현재를 가늠하게 하는 공신력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잡았다.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는 박민정 임성순 임현 정영수 김세희 최정나 박상영이다. 지난해 대상 수상 작가인 임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섯 명의 작가들은 젊은작가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아직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은 신예들의 탁월한 작품을 동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어느 해보다 이채로운 이 목록을 통해 우리는 한국소설의 내일을 담당할 일곱 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찬연한 태피스트리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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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수상한 박민정은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지금 한국 문단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세실, 주희」는 작가가 초기작에서부터 품어온 문제의식이 구성적 정밀함과 어우러진 수작으로, “성별·민족적 혐오의 정동을 문제화하고, 더 나아가 그 속을 살아가는 세 여성 사이에 여성으로서의 동일성 못지않게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난감한 문제까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소설의 깊이와 넓이는 놀랍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임성순의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은 능청스러운 입담과 가독성 높은 문장으로 미술과 자본이 서로 공모하는 양상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임현의 「그들의 이해관계」는 버스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과 우연히 사고를 피한 운전자를 통해, 이해득실에서 도저히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은 안락사로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이모의 느닷없는 결정 앞에서 평소처럼 논쟁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끝내 침묵할 수밖에 없는 젊은 부부의 나날을 매력적인 만연체 문장을 통해 묘사한다.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은 설렘에서 환멸로 나아가는 사회 초년생의 회사생활에 현실의 사회문제를 겹쳐놓으며 지금의 이삼십대 얼굴에 새겨진 선명한 표정을 그려 보인다. 최정나의 「한밤의 손님들」은 식당에 모인 한 가족의 대화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대한 묘사를 오가며 가족에 내재된 속물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은 ‘게이-영화감독-실패한 청춘’이라는 정체성으로 구성된 인물이 이 정체성 때문에 맞닥뜨리는 곤혹스러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청춘의 생기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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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 심사를 위해 젊은 평론가 노태훈, 이은지, 이재경 세 분이 2017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수백 편의 중단편소설을 빠짐없이 읽고 토론하여 좋은 작품을 선별해주었고, 여기에 김녕, 안지영, 이지은, 한설 평론가가 가세해 최종 선고 작업을 도왔다. 이를 통해 열아홉 분의 작가가 쓴 스물두 편의 작품이 본심 심사위원(성석제, 신수정, 신형철, 이장욱, 정이현)들에게 전달됐다.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인 심사 소감이 서로 일치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낯익은 작가들도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작들을 써냈지만, 상대적으로 그들보다 더 신예인 작가들의 작품에서 발산되는 빛이 더 강렬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대상은 결국 박민정 작가에게 돌아갔고 심사는 흔쾌하게 끝났다. 이 작가의 성실함과 치열함에 대한 지지와 격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 주어져야 한다는 데 다수가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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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5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