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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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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두번째 작품. 젊어서 남편과 사별한 앤은 딸 세라를 지극정성으로 키운다. 당당하고 아름답게 자란 세라가 대견하면서도 중년의 허무감에 초조해하던 앤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지만 세라의 맹목적인 반대로 결국 헤어진다. 앤은 황폐해지고, 딸에 대한 마음에도 서서히 냉기가 드리운다.
그리고 급기야 퍼런 독 같은 의심을 끄집어내며 엄마의 본심을 추궁하는 딸 앞에서 앤은 자신도 소스라칠 만큼 시기와 원망에 찬 독설을 퍼붓는다. 자기연민에 빠진 엄마와 모정 그 자체를 의심하게 된 딸. 미움으로 얼룩진 고약하고도 위태로운 모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영원히 딸 혹은 영원히 엄마일 수밖에 없는 여자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낸 수작. 1부 … 007 : 평범한 인간이 저지르는 익숙한 우행을 날카롭게 그린다. : 드라마틱한 이 소설은 우리 삶의 깊은 갈등 상황에 대한 해법에 집중한다. : 웨스트매콧이란 이름으로 펴낸 소설들은 애거사의 비범한 작가적 재능을 입증한다. : 애거사는 이 여섯 편의 소설을 쓰면서 완전한 자유를 누렸다.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매료됐던 모든 생각, 심지어 자신의 구석진 과거에까지 파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썼다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 문은 닫혔다. 애거사의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상상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닫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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