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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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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어둠’의 새로운 면을 제시하는 그림책이다. 솜씨 좋은 작가 레모니 스니켓은 부정적으로만 여겨지던 ‘어둠’의 속성을 단번에 뒤집어 놓는다. 어둠이 빛의 부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다정한 목소리를 지닌 하나의 인격이 되고, 주인공 라즐로와 어둠은 ‘대화’를 시작한다.
작가의 메시지는 깜깜한 어둠에 사로잡힌 아이에게, 어둠과 마주 서서 눈을 맞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한다. 두 눈을 질끈 감고 공포와 싸우며 어둠의 안내를 따라 내려간 곳에는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라즐로는 비로소 진정한 내면의 평온을 되찾는다. 푸른색 잠옷을 입은 아이가 입을 꾹 다문 채, 땅거미가 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라즐로는 어둠이 무섭다. 낮에 어둠은 옷장 안에 숨어 있거나 샤워 커튼 뒤에 앉아 기다린다. 그러다 저녁이 되면, 커다란 창틀과 삐걱거리는 지붕, 층층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넓은 집 곳곳으로 몸을 뻗는다. 라즐로의 손에는 언제나 손전등이 들려 있다. 물론 잠을 잘 때도 꼬마 전구를 켜 둔다. 그러던 어느 날, 틱! 라즐로의 방이 암흑에 휩싸이고, “라즐로. 네가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볼 때, 어둠은 너를 내려다본단다.” 어둠이 말을 걸어오는데…. : 레모니 스니켓과 존 클라센은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감성적인 통찰과 절제된 표현으로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겪는 공포의 실체를 포착해 냈다. : 어둠은 단순히 빛이 없는 상태일까? 어둠에게도 목소리가 있을까? 레모니 스니켓이 능청스러운 말투로 의인화한 어둠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존 클라센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황량한 집 안을 날카로운 빛으로 가로지르며 화면을 장악한다. : 어둠 속의 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3년 10월 26일자 '140자로 보는 주니어책' - 한겨레 신문 2013년 11월 4일자 어린이.청소년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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