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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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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을 등단 십 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제한하여, 아직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았으나 특별한 개성을 간직한 한국문학의 미래와 함께하는 2012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제3회 수상자는 손보미, 김미월, 황정은, 김이설, 정소현, 김성중, 이영훈 일곱 명의 신예다.
이중 손보미, 정소현, 이영훈 세 명의 작가는 아직 단행본이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자인 손보미는 2011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1년차 신인소설가이다. 또한 김성중은 올해로 3회 연속 수상자가 되어,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그 이름을 각인시켜주었다. 여덟 명의 젊은 평론가들로 이루어진 선고위원들은 2011년 한 해 동안 발표된 단편소설 가운데 2002년 이후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을 검토했다. 계간지와 월간지는 물론 각종 웹진, 문예지 발표 없이 바로 단행본으로 묶인 작품들까지 포함, 총 223편의 단편들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문학동네 계간지 리뷰 좌담을 위해 일 년 동안 꾸준히 작품들을 읽어온 선고위원들은 심사를 위해 다시 세 번의 긴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작 16편을 추천해주었으며, 이 16편의 작품을 놓고 김화영, 남진우, 신형철, 은희경, 이혜경 다섯 분의 심사위원이 역시 긴 회의 끝에 일곱 편의 수상작을 뽑았다. 대상을 수상한 손보미의 '폭우'는 "이 기이하고 매혹적인 작품은 말과 침묵 사이의 틈새로 흐린 욕망의 풍경을 언뜻언뜻 드러낸다. 언어가 말을 더듬을 때까지 벼랑으로 몰고 가며 태연하게 연출하는 이 잔잔하고 불안한 한 편의 연극은 그 어떤 단정적인 해석도 거부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그 잔상이 길게 남는다.(문학평론가 김화영)"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으로는 김미월의 '프라자 호텔', 황정은의 '양산 펴기', 김이설의 '부고', 정소현의 '너를 닮은 사람', 김성중의 '국경시장', 이영훈의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가 선정되었다. : 손보미 「폭우」 이 기이하고 매혹적인 작품은 말과 침묵 사이의 틈새로 흐린 욕망의 풍경을 언뜻언뜻 드러낸다. 언어가 말을 더듬을 때까지 벼랑으로 몰고 가며 태연하게 연출하는 이 잔잔하고 불안한 한 편의 연극은 그 어떤 단정적인 해석도 거부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그 잔상이 길게 남는다. : 김미월, 「프라자 호텔」 무심한 듯 이야기를 이끄는 은근한 힘이 빛난다. 젊음을 막 상실한 사람이 돌아보는 젊음의 한때와 현재가, 시청 앞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프라자 호텔, 시위대에 쫓기던 젊은 날과 개혁적이던 대통령의 죽음 등으로 노련하게 중첩된다. : 황정은, 「양산 펴기」 일당을 받고 양산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의 하루가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 시대의 여러 정치사회적 상황과 풍속이 이 짧은 단편 안에 군더더기 없이 담겨 있다. 우리 시대의 ‘겨우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엿보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 김이설, 「부고」 각자가 지닌 상처는 때로 교집합을 이루기도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 상처를 핥아주는 짐승들처럼 때로 온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결국 혼자 감당해야하는 것임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 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인간이 얼마나 자기기만으로 얼룩져 있는 존재인지를 이 작품은 독특한 화자 설정과 반전의 묘미를 통해 보여준다. 한 인간 속에 숨어 있는 죄의식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이런 집중력은 우리 문학에선 흔치 않은 것이다. : 김성중, 「국경시장」 그는 고백과 잠언에 기대어 그럴듯한 대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매력적인 알레고리를 창조해 물음 자체를 달리 묻는 길을 택했다. 이것이 더 세련된 방식이라는 점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이 작가는 올해로 3회를 맞는 젊은작가상을 세 번 받았다. 이 작가에게 이야기를 설계하는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 이영훈,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 무거움을 가볍게 만드는 법, 사소함을 구조적 부조리로 연결시키는 법, 이 두 가지 솜씨만으로도 즐거움을 주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2년 04월 28일 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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