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2008년 단편소설 '사랑을 믿다'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여선이 삼 년 만에 세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이상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하여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날카로운 시선과 감각적인 수사학으로 가하는 거침없는 자기해부. 이번 소설집에서 권여선은 지나간 자리와 상처를 냉연하게 들여다본다.

선배의 집에서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연출부의 '블랙 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그녀의 이야기 '빈 찻잔 놓기', 그때 알지 못했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뒤늦은 실연을 앓게 되는 '사랑을 믿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 현수를 만나 자연스레 그 시절 함께 공부모임을 했던 사람들과 그 모임을 이끌었던 P형을 떠올리는 표제작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빈 찻잔 놓기……『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강, 2009
사랑을 믿다……『한국문학』, 2007년 여름
내 정원의 붉은 열매……『소진의 기억』, 문학동네, 2007
당신은 손에 잡힐 듯……『문학사상』, 2007년 11월
K가의 사람들……『문학동네』, 2008년 여름
웬 아이가 보았네……『문학과사회』, 2009년 가을
그대 안의 불우……『현대문학』, 2008년 3월

해설|차미령 돌아보다

차미령 (문학평론가,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이 어쩐지 바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그것은 모든 소설의 본성이 아니라 좋은 소설에만 가능한 자질이다.
머리맡에 아껴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읽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을 읽었다. 그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이런 말이 허락된다면, 인생의 진실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진실들은 경향에 무관하고 흐름에 구속받지 않는다. 소설이 한 철 지나고 새로 사는 옷과 같이 여겨지는 시절에, 천천히 젖어들게 하는 이야기들을 읽었다. 돌아보면, 사리를 분별할 줄 알게 된 이가 쓸 수 있는 소설에 늘 탄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삶의 어두움에 가까이 다가간 이가, 자신의 아픈 자리들을 담담하게 돌아보는 소설들 앞에선 늘 할 말을 잃었었다. 그 여운이 무엇으로부터 오는지 이제는 알 것만 같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0년 9월 10일자
 - 동아일보 2010년 9월 4일자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0년 9월 11일자

「빈 찻잔 놓기」
‘그녀’는 연선배의 집에서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연출부의 ‘블랙 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술자리 모임을 주도하는 데 능란한 연출력을 가진 연선배의 즉흥적인 암시에 맞춰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끌리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그녀는 실제로도 그에게 반하고 만다. 그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녀에게 종종 전화를 걸어와 만날 약속을 잡곤 하던 어느 날, 단 둘이 만나는 줄 알고 나갔던 자리에 그의 연출부 여자 후배가 합류하자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녀는 그날 이후 그와의 연락을 끊고 감정의 소모 속에서 흔들리지만 연선배의 위로와 자신에게 주어진 일로 간신히 마음을 추스른다. 그런데 반년 뒤 그녀는 블랙 조가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으며 자신을 인간적으로 좋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선배는 그의 성적취향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녀에게 그 사실을 숨겼던 것이다.

「사랑을 믿다」
단골술집에 혼자 앉아 술을 마시던 나는, 오래전 떠나보냈던 그녀를 이곳에서 삼 년 만에 다시 만났던 날을 떠올린다. 그녀는 실연당한 친구를 위로하느라 이 년 전 이 집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자신 또한 그보다 일 년 전 비슷한 일을 당했노라고 털어놓는다. 그 시기가 얼추 나와 가끔씩 만나던 때와 일치해 나는 의아해하며 그녀가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에 대해 듣는다. 그렇게 나는 그때 내가 알지 못했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녀로 인해 뒤늦은 실연을 앓게 된다.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내 정원의 붉은 열매」
오랜만에 대학 친구 현수를 만난 나는 자연스레 그 시절 함께 공부모임을 했던 사람들과 그 모임을 이끌었던 P형을 떠올린다. 현수에게 P형의 소식에 대해 묻고 싶은 걸 참고 있는데 도리어 현수가 나에게 묻는다. 그 시절 P형과 사귀지 않았느냐고. 사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었던 내가 머뭇거리자, 현수는 내가 시를 쓰고 싶어한다는 말을 P형에게서 전해 듣고 우리 사이를 부러워했었노라고 말한다. P형은 과연 그 시절의 나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걸까.

「당신은 손에 잡힐 듯」
누구의 남편도 누구의 아비도 아닌 채 일생을 살아온 노인이 있다. 퇴직 후 그는 아침마다 “맛에 가장 변화가 적은 죽”을 먹고 저녁에는 전철을 타고 남서쪽 역으로 가 세 잔의 커피를 마시며 하루에 세 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일상을 이어나간다. 기계적인 삶이 계속되던 어느 날 새벽, 투신자살한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면서 그의 일상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한다.

「K가의 사람들」
청춘과 자유의 시절을 지나 세 딸을 얻게 된 K는 일가를 이루게 되지만 집안을 움직이는 중심은 되지 못한다. K가의 권력자는 K의 아내이다. 칠남매의 맏딸로 키워진 K의 아내는 세 딸의 성격 형성...

수상 :2023년 김승옥문학상, 2021년 김유정문학상, 2018년 이효석문학상, 2016년 동인문학상, 2015년 동리문학상, 2014년 무영문학상, 2012년 한국일보문학상, 2008년 이상문학상, 2007년 오영수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토우의 집>,<소설의 첫 만남 21~30 세트 - 전10권>,<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 총 95종 (모두보기)
소개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안녕 주정뱅이』 『아직 멀었다는 말』, 장편소설 『레가토』 『토우의 집 』 『레몬』, 산문집 『오늘 뭐 먹지?』가 있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학동네   
최근작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나르치스와 골드문트>,<프랑켄슈타인 (일러스트)>등 총 4,271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50,101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50,776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2,42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