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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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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28권. 자연의 신비와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감동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내 각종 기관에서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던 이상권 작가의 대표 작품집이다. 표제작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해 여섯 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중 「조폭의 개」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신작 중편이다.
실제로 시골에서 온갖 동물들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 이상권은 잊혀져가는 우리나라 야생 동물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을 단순한 대립 구도로 나누는 대신 순수한 아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잔혹함과 동물의 끈질긴 생명력을 특유의 흡입력 있는 화법으로 그려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일부 인간들은 단순한 탐욕 때문에 동물을 죽이거나 자연을 훼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기 꾀에 넘어가기도 하고, 자존심 때문에 동물과의 대결이나 복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동물의 자유를 알아야 사람도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조상의 지혜를 전한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 동물들을 바라보는 이상권의 눈은 참으로 건강하다. 동물을 사람 편의대로 해석하지 않고, 지난 시대를 감상적으로 그려내지도 않는다. 흡입력 높은 이야기 속에 군데군데 드러나는 생태적 설명은 독자들로 하여금 동물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한다. 환경에 대한 각성을 부르짖는 요즘,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관념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썼다는 데 있다. 동물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은 바로 이렇게 동물들의 행동을 제대로 아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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