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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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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순문학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빈티지에서 출간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출판 역사상 다수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출간 석 달 만에 3천만 부가 판매, 미국 독서 인구의 25%가 이 책을 구매하였으며, 영국에서는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와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1백만 부 판매를 달성한 소설로 이름을 남겼다.
3부작으로 제작 중인 동명 영화가 2015년 2월 처음 공개되고 그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당해 여름, E L 제임스는 그동안 독자들이 열렬히 바라왔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 철저히 여주인공 아나스타샤 스틸의 시각에서 묘사되었던 '50가지 그림자'의 세계를 이번에는 남주인공 크리스천 그레이의 시점으로 새롭게 재창조한 것이다. 이는 로맨스 소설 역사상 가장 지배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을 위해 자신을 완전히 바꿀 만큼 헌신적이라는 모순을 간직한 남자 그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읽고 싶어 하는 전 세계 팬들의 강렬한 바람이 있어 가능했다. 소설 시리즈가 성공적일수록 팬덤은 커지기 마련이고 필연적으로 2차 창작물도 활발히 발표된다. 대중의 바람과 취향에 의해 태어난 <그레이>는 독자에게 사랑받는 인물을 좀 더 부각시키면서 생략된 부분을 복원시켜 이야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로 사랑받고 있다.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 그레이의 눈으로 본 아나스타샤에게는 눈을 뗄 수 없는 연약함과 근성이 혼재하며, 이제야 여성 독자들이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다가온다. […] 이 소설의 가장 좋은 점은 그레이의 깊고 어두운 생각을 독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로 가득한 그레이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고 그의 내면을 이해하고 나면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될 것이다. E L 제임스가 쓴 그 어떤 작품보다도 현실적이고 훨씬 더 짜릿하며, 확실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5년 9월 12일자 '책의 향기/청계천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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