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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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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거장 알프레트 되블린의 대표작. 거대한 도시로 형상화된 운명에 지배당하는 개인의 모습을 영화 기법을 차용하여 묘사한 이 작품은 연상법, 일상어로 이루어진 대화, 의식의 흐름 등 소설 기법의 일대 혁신을 이룬 그 문체와 스타일로 인해 종종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비견되곤 한다.
독일 현대 문학에 한 이정표를 세운 작품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러한 문학사적 관점 외에도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가지는 역사적 상징성을 온전히 글로 형상화해 내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프란츠 비버코르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소설은 한 남자의 비극적 일생을 담은 개인적 기록이자 당대 베를린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기념비이기도 하다. 1927년 가을부터 1929년 이른 봄까지의 여러 사회적인 이슈와 사건들, 신문기사, 유행가 가사, 각종 광고문 등이 직접 소설에 등장하고, 바로 이 기간 동안에 벌어진 주인공의 행적이 핵심줄거리를 이룬다. 이는 또한 작품의 집필 기간과도 일치한다. 즉, 작가가 작품을 쓰던 실제 시간과 공간이 고스란히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 1980년에는 파스빈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되었다가 4년 만에 베를린으로 돌아온 프란츠 비버코프는 옛 친구의 동업 제안을 거절했다가 차에서 밀려 떨어져 한쪽 팔을 잃는다. 뒤이어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불구자가 된 자신이 비정한 대도시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함을 통감하고 괴로워하던 그는 우연히 매춘부 미체를 만나 그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체의 사랑에 기대 바르게 살려고 마음먹은 것도 잠시, 프란츠는 또 다시 도시의 검은 그림자에 빨려 들어가고 마는데… 2006년 9월, 독일 현대문학 박물관이 개관하였을 때,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과 함께 대표 소장품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제 1권 : 언어의 정신이 이런 식으로 독자를 뼛속까지 흠뻑 적신 적은 없었다. : 《왕룬의 도약 세 번》에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 이르는 알프레트 되블린의 작품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나의 문장은 상상도 할 수 없다. : 나는 이 소설 속에서 나 자신을 본다. 이 작품이 없었더라면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0년 8월 27일자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0년 8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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