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실직이 가져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현실에 대한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동화책. 행복하기만 했던 엘린네 가족은 아빠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흐트러진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위기는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고, 삶의 작은 부분에서 가족 전체의 모습까지 많은 부분을 흔들어 놓는다. 대출한 돈을 갚지 못하면 집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하게 되고,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아빠는 취직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지만, 사회적 무능력자라는 낙인뿐이다. 이것은 아빠의 무기력과 우울이라는 정신적인 문제까지 가져온다. 현대 사회의 문제점, 시대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 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은 가장의 실직으로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인간관계의 모습을 놀랍도록 현실감 있게 담아 내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하게 그려 낸 엘린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시대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 가족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빠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자리 역시 아이들이 찾아낸다. 가족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가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최근작 :<살아남는다는 것!> ,<핵 구름 속의 아이> ,<거인 산적 그랍쉬와 땅딸보 부인 2> … 총 112종 (모두보기) 소개 :체코 보헤미아 동부 지역 비히슈타틀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가족과 함께 독일로 와, 비스바덴에서 김나지움을 마치고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독일과 남아메리카에서 일했다. 1959년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첫 소설 《리우 아마르고》를 발표하고, 아들이 태어난 뒤 아동·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환경, 평화와 정의, 전쟁과 인권 등 묵직한 주제로 수준 높은 문학 작품을 발표했으며,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북스테후더 불렌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엘린 가족의 특별한 시작》,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구름》, 《나무 위의 아이들》,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들이 있다.
최근작 :<와! 무지개다!> ,<알에서 깨어나면?> ,<날고 싶은 키위> … 총 47종 (모두보기) 소개 :그림책 작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같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늘보의 섬'을 운영하며 그림책 캐릭터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물들의 첫 올림픽』, 『사람이 뭐예요?』, 『작은 물고기』, 『우리는 아빠와 딸』, 『작은 씨앗』, 『미래가 보인다!』, 『작은 아이』, 『밤톨이』, 『아기곰이 보내는 편지』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먹다 먹힌 호랑이』,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 『여기는 한양도성이야』, 『나무는 언제나 좋아』 등 다수의 어... 그림책 작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같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늘보의 섬'을 운영하며 그림책 캐릭터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물들의 첫 올림픽』, 『사람이 뭐예요?』, 『작은 물고기』, 『우리는 아빠와 딸』, 『작은 씨앗』, 『미래가 보인다!』, 『작은 아이』, 『밤톨이』, 『아기곰이 보내는 편지』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먹다 먹힌 호랑이』,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 『여기는 한양도성이야』, 『나무는 언제나 좋아』 등 다수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날고 싶은 키위』는 제2회도깨비그림책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홈페이지 www.moonjh.com
최근작 : … 총 75종 (모두보기)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본대학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이후 식물원에서 정원사 교육을 받고 오랫동안 꿈꾸던 정원사가 되었다. 옮긴 책으로 《하늘을 나는 교실》, 《라스무스와 폰투스》, 《라스무스와 방랑자》, 《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 등이 있다.
시공주니어
최근작 :<나쁜 어린이 표> ,<팩토피아 7 : 미스터리 상식> ,<팩토피아 6 : 역사 상식> 등 총 1,418종
대표분야 :외국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2,778,692점), 그림책 2위 (브랜드 지수 3,102,780점), 그림책 3위 (브랜드 지수 221,874점)
가장의 실직이 가져오는 수많은 문제들
가장의 실직으로 아픔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는 이 책의 배경인 독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IMF 때 많은 가정에서 겪은 일이며,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실업은 어느 특정 시대의 문제가 아닌,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문제가 되었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에도 아직 세상은 별로 그렇지 못하며, 당사자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이 실직을 했다면, 그 가족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너무도 평화롭고 행복하기만 했던 엘린네 가족에게 변화가 시작된 건 아빠의 갑작스러운 실직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얼마든지 새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고, 삶의 작은 부분에서 가족 전체의 모습까지 많은 부분을 흔들어 놓는다.
집을 짓느라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엘린네 가족이 그렇게 사랑하는 집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하게 되고,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아빠는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지만, 결과는 사회적 무능력자라는 낙인뿐이다. 이것은 아빠의 무기력과 우울이라는 정신적인 문제까지 가져온다.
현대 사회의 문제점, 시대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 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은 가장의 실직으로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인간관계의 모습을 놀랍도록 현실감 있게 담아 내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하게 그려 낸 엘린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시대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리고 우리 이웃의 아픔을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한 물음
물질 중심이 현대 사회의 일면이겠지만, 엘린 가족이 겪는 많은 일들은 경제적인 소외가 사회적인 소외로 바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어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아이들 세계를 통해 냉정한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엘린은 아빠가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 많던 친구들이 더 이상 자신과 놀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 받고, 친했던 친구가 생일 파티에 초대하지 않고, 중고품 옷가게를 다닌다고 놀림을 받는다. 아이들까지 인간관계의 무너짐을 경험하는 것이다. 물론 곁에 남아서 힘이 되어 주는 친구가 있어,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깨닫게 되기도 한다. 엘린과 마리오가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고,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정한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올바른 가치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아이들이 주체가 된, 아름다운 해결의 과정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 가족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엘린과 마리오는 아빠가 직장을 잃은 문제를 단지 걱정만 하거나 어른들이 해결할 문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아이들이다 보니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가난해진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상처도 받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엄마 아빠를 돕기 위해 방을 내주고, 개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시장의 원리를 배우기도 한다.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빠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동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일자리 역시 아이들이 찾아낸다. 가족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가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 아빠가 생일잔치를 즐겁게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턱대고 그 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 창업 자본금 등 모든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려한다.
어린이잔치 서비스를 시작한 엘린네 가족은 언제 다시 불안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불행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으며, 그걸 이겨 나가는 힘이 가족에게 있다는 진리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더 희망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힘을 합치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작은 울림을 준다.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고 밝게 그려 낸 이야기
엘린과 가족들은 많은 아픔을 겪는다. 아빠는 노동청에 다니면서 일명 ‘딱딱이’라는 담당자에게서 늘 싫은 소리만 듣고, 수없이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둔다. 특히 아이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친구를 잃기도 하고, 엘린은 방을 세주기 위해 자신의 방을 내주어야 했다.(엘린은 일명 ‘방을 빼앗긴 엘린의 위기’를 겪는다.) 비록 가족들은 아픔을 겪지만 결코 슬픔이 과장되어 그려지지는 않는다. 현실에서 있음직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그려지는 까닭이다. 무엇보다도 이 가족은 대체로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다.(아빠는 물론 계속된 취업 실패로 우울증을 겪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우울하게만 그려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는 엘린의 눈을 통해 어둡지 않게 풀어 내고 있다. 매 상황을 밝은 생각으로 이겨 나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