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아궁이 밑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신발창이 닳도록 먼 길을 떠나야 했던 가난한 노인 이삭의 보물 같은 이야기. 수려한 그림과 함께 희망과 노력, 가능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겸손의 덕목을 전하는 작품으로, 수묵화의 느낌을 실어 영국에서 전해오는 옛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이삭은 너무도 가난한 노인이다. 어느날 꿈이 예시한 대로 보물을 찾아 왕궁으로 먼 길을 떠나지만, 왕궁에 도착해서야 자기 집 아궁이 밑에 보물이 있다는 걸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먼 길을 돌아간 것을 속상해하지 않는다. 보물을 찾도록 예시를 준 하느님께 감사하며 예배당을 지어, '가까이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멀리 떠나야 할 때도 있다'고 자신이 깨달은 바를 벽에 새긴다.
아무리 가까이 있다 하더라도 보물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수고와 고생이 필요했듯, 무엇이든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전한다. 또한 보물의 위치를 알게 해 준 보초대장에게 보석을 나누어주는 대목에서, 자신이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나눌 줄 아는 마음 씀씀이야말로 보물을 더욱 값지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서정보학을 공부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했고, 지금은 글쓰기와 함께 우수한 영미 아동 문학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소설 『불온한 날씨』와 산문집 『딸이 있는 풍경』, 『넓은 잎새길의 집, 그리고 오래된 골목들의 기억』이 있고, 옮긴 책으로 『비밀의 집 테라비시아』, 『프레드릭』, 『시간의 주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