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좋아하는 그레이스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연극으로 꾸며 보곤 한다. 머플러를 쓰고 잔 다르크도 되고, 스타킹을 늘어뜨려 거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피터 팬'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피터 팬이 되겠노라고 손을 번쩍 든다.
그런데 친구들은 그레이스가 피터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레이스는 흑인에 여자라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연기 심사를 받고 당당히 피터 팬으로 뽑힌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그레이스는 할머니가 들려준 말을 떠올린다. "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될 수 있어."
한 여자 아이가 자신에게 닥쳐 온 차별을 뛰어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책. 아이들에게 이미 짜여 있는 세상의 틀이란 깨질 수 있으며, 유연한 사고와 자신을 긍정하고 노력하는 힘이 그 틀을 깰 원동력임을 보여 준다.
20년이 넘게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없애려고 애쓴 작가 메리 호프만의 군더더기 없는 글과 스마티즈 상 수상 작가 캐롤라인 빈치의 사실적인 그림이 그레이스를 더욱 놀라운 아이로 보이게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100권도 넘게 쓴 세계적인 작가예요. 그림책부터 청소년을 위한 소설까지 활동 범위도 넓지요. 첫 책은 《그레이스는 놀라워!》라는 작품으로, 후속작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어요. 그 후 《집의 색깔》 《나 같은 천사》를 비롯하여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가족 백과사전》 《감정 백과사전》 《환경 백과사전》 《사람 백과사전》과 같은 작품을 썼지요. 지금은 영국의 옥스퍼드셔에서 살고 있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서정보학을 공부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했고, 지금은 글쓰기와 함께 우수한 영미 아동 문학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소설 『불온한 날씨』와 산문집 『딸이 있는 풍경』, 『넓은 잎새길의 집, 그리고 오래된 골목들의 기억』이 있고, 옮긴 책으로 『비밀의 집 테라비시아』, 『프레드릭』, 『시간의 주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