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농장에서 혼자 사는 레드의 하루하루는 참으로 쓸쓸하다. 농장에는 늘 할 일이 많지만 외로움을 달래주기는 힘들다. 그런 레드에게 다정한 친구가 생겼으니 바로 훈련 받지 않은 양 딜라일라. 딜라일라는 레드와 함께 먹고 자고 일도 하면서 항상 시간을 같이 보낸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났을 때 레드는 열두 마리의 양을 더 구입한다. 하지만 제대로 훈련받은 양 열두 마리는 딜라일라를 이상한 양으로 취급한다. 양은 양털을 생산하기 위해 태어났을 뿐, 이름을 갖거나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양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 새로 온 양들의 주장. 레드를 좋아하는 마음과 다른 양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던 딜라일라는 다른 양들처럼 사는 삶을 택한다.
중요한 것은 남들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안겨 준다. 또한 사랑과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도 알려준다. 과장된 몸짓의 경쾌한 그림이 재미있다.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는 저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마들린느와 로마의 고양이들> <해럴드의 꼬리> <델릴라> 등 여러 권의 어린이 책과 할아버지인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그림 전기인 <베멀먼즈: 마들린느 창조자의 예술과 인생>을 집필했다. 예술가이자 자칭 단어광인 그는 현재 브루클린에서 아내 안드로마케와 딸 갈라테아 그리고 모드, 리디라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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