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포경수술)을 앞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저학년 동화. 은연중에 너도 나도 다 해야한다고 인식된 고래잡이를 둘러싼 남자 아이들 세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내 아이도 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동화이다.
여름 방학이 끝난 교실, 사내아이들은 너도 나도 '고래잡이'를 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고래잡이'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던 준영이는 인터넷을 통해 '고래잡이'가 포경 수술을 이르는 말임을 알게 된다. 준영이는 포경 수술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에 기가 죽고 꼭 수술을 해야하는 건지 걱정이 된다. 게다가 자기보다 키도 작은 철이까지 포경 수술을 하고 으스대자 왠지 조급해진다.
겨울 방학이 되자 엄마는 수술할 날을 잡아 놓았다며,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성화다. 하지만 수술 얘기만 들어도 겁이 나는 준영이는 수술 받지 않을 방법을 고민한다. 굳이 수술할 필요 없는 천연 기념물 고추도 있다는데... 요즘은 청결 상태가 좋아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던데... 준영이의 고민은 커짐에 따라 수술 날짜도 점점 다가온다.
또래의 사내아이들에게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고 화제거리이면서도, 이제껏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았던 '포경수술'에 대해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 이야기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쾌하게 흘러간다. 재치있는 삽화도 이야기의 재미를 돋구는데 큰 몫을 한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작품으로는 《응가하자, 끙끙》, 《뭐하니?》, 《왕치와 소새와 개미》,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 《거미 덕분에》, 《진진이와 할아버지》, 《청개구리 수놀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