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좇으며 일상의 비애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작 18편을 한 번에 묶어냈다. 1992년 초연 당시 3년 6개월간 공연하며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불 좀 꺼주세요>는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되기도 했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잊거나 묻어버린 삶의 세목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잔잔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다.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으로 만들어져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멜로영화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1993년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인생을 달관한 자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맑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 희곡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2019년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아, 2004년 10편의 작품으로 출간되었던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져 새로운 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발문_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
새 한 마리
언니, 나야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해가 져서 어둔 날에 옷 갈아입고 어디 가오
저자 소개_ 극작가 이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