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벤은 지그재그 재즈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상상의 트럼펫을 분다. 벤의 꿈은 클럽의 연주자처럼 멋진 트럼펫 연주를 하는 것이다. 친구들은 보이지 않는 트럼펫을 부는 벤을 손가락질하며 놀리지만, 결국 벤은 재즈 클럽의 트럼펫 연주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아주 멋진 선물을 받는다.
열정을 간직한 채 꿈을 키우던 소년의 이야기는 꿈과 희망, 상상의 힘을 알려준다. 누구나 동경하는 대상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꾼다. 섬세하게 그려진 벤의 표정과 동작마다 아이다운 순수한 열정과 환희, 이따금씩 느끼는 실망이 담겨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벤은 꿈을 현실로 바꾸어 놓았다.
1980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79년 출간되어 25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979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뉴욕 도서관 주최 '모두가 알아야 할 어린이 책 100권'에 선정되었다. 레이첼 이사도라가 담은 흑백톤의 그림과 이야기는, 재즈 음악가의 어린 시절을 듣는 듯 열정과 간절한 바람이 잘 담겨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전학을 공부했다. 아버지인 고(故) 이윤기 선생의 권유로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이윤기 선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번역에 착수, 이후 6년에 걸쳐 총 10권을 완간했다. 옮긴 책으로 『타인의 기원』『보이지 않는 잉크』『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거실의 사자』『사막의 꽃』 등이 있다. 2023년 첫 에세이 『사는 마음』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