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사막을 걷다가 파란 의자를 발견한다. 어른이라면 의자는 앉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겠지만 이 두 아이는 그렇지 않다. 샤부도는 의자 밑에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서 이렇게 말한다. "난 의자가 좋아. 밑에 들어가서 숨을 수 있잖아."
에스카르빌은 한 술 더 뜬다. "에이, 그 정도는 진짜 시시하지. 개 썰매가 되기도 하고, 불자동차, 구급차, 경주용 자동차, 헬리콥터, 비행기, 음 뭐든지 될 수 있어." 파란 의자는 계속해서 멋지게 변신한다. 그런데 이를 못마땅하게 보고 있는 낙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또 한번 웃음을 준비한다.
아이들의 유연하고 발랄한 상상력과 모든 사물을 곧이곧대로 밖에 보지 못하는 어른의 고지식함을 대비시켜 유쾌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1930년 파리에서 태어나 1972년까지 앙팡틴 프레스의 주필로 활동했다. 그 후에 그림, 조각, 포스터, 무대장식, 인형극에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했다. 그린 책으로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파란 의자>, <아름다운 책>, <강철같은 이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