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정채봉이 남긴 유일한 시집이다. 지은이가 북한산 자락에서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에 지은 시편들을 엮어 펴냈다. 2006년 고인의 5주기를 기리기 위하여 기획된, '정채봉 전집'의 한 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사랑과 인생,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특유의 맑고 투명한 언어로 빚어 낸다. '엄마',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등의 시편들에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읜 그의 간절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새 나이 한 살'에서는 이제 다시 젊은 시인으로 태어나 시를 쓰려는 그의 마음이 엿보인다. 이 밖에도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정채봉 선생의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실려 있다.
슬픈 지도 / 들녘 / 생명 / 길상사 / 엄마 / 수도원에서 / 수건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신발 / 노을 / 빈터 / 참깨 / 나그네 / 술 / 세상사 / 통곡 / 피천득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아기가 되고 싶어요 / 고드름 / 바보 / 샛별 / 중환자실에서 / 노란 손수건 / 면회사절 / 아멘 / 꽃밭 / 눈 오는 한낮 / 내 안의 너 / 기다림 / 사랑을 위하여 / 그리움 나무 / 나무의 말 / 수혈 / 지금 / 해질 무렵 / 그때 처음 알았다 / 별 / 생선 / 인연 / 물가에 앉아서 / 물새가 되리 / 나는 내가 싫다 / 가시 / 꿈 / 바다에 갔다 / 영덕에서 / 밀물 / 해당화 / 나의 기도 / 하늘 / 공동묘지를 지나며 / 알 / 어느 가을 / 버섯 / 흰 구름 / 바다가 주는 말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꽃잎 / 행복 / 무지개 / 몰랐네 / 새 나이 한 살 / 그땐 왜 몰랐을까 / 오늘 / 엽신 /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발문 l 정호승
정채봉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