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의 슬픈 이야기를 동화로 묶었다. 사람들을 위해 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은 자신들의 습성과 생활 방식이 고려되지 않고 설계된 우리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맛에 길들여서 자신의 본래 먹던 음식을 먹지 않고, 비만에 걸린 동물들도 있다.
시멘트 땅에서 지내면서 손발이 뭉툭해진 로랜드고릴라, 초원을 마음껏 달리다 좁은 사육장에 갇힌 치타, 더위에 지친 북극곰, 용감성과 자존심을 잃어버린 호랑이,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 치렁치렁 늘어뜨린 털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된 삽살개, 비만에 걸린 살쾡이 등 모두 15편의 동화가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각 동화 끝에는 각 동물의 그림과 생태가 2페이지에 걸쳐 정리되어 있다.
로랜드 고릴라 - 비좁은 시멘트 집이 싫어요!
치타 - 냄새 없인 못살아!
북극곰 - 추운 얼음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물범 - 바닷물이 그리워
기린 - 시끄러운 아이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로워요
호랑이 - 더 이상 먹이를 사냥할 필요가 없어요
너구리 - 나는 어두운 밤이 좋단 말이야!
독수리 - 커다란 날개 펼치고 마음껏 날고 싶어라
수달 - 우리 친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삽살개 - 누가 목욕 좀 시켜 줘
살쾡이 - 난 지금 다이어트가 필요해요
돌고래 - 에구, 가려워! 온 몸에 뭐가 났어요
악어거북 - 움직이지 않는다고 돌 던지면 싫어요
판다 - 따돌림 당해서 우울해요
개코원숭이 - 엄마,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