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화가 김점선, 사진가 김중만 그리고 최고의 명사들이 보내온 헌사집. 단순한 선, 강렬한 원색의 말과 꽃으로 동화적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김점선 화백. 독특한 그림과 자유로운 언행, 멋진 에세이들로 기억되는 그녀를 위해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지인들이 고인이 가신 2주기를 맞아 책을 출간했다.
김점선의 그림과 김중만의 사진, 그리고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 정민 한양대 교수 등 생전에 김점선 화백과 친분이 두터웠던 각계의 인사들의 글이 어우러졌다. 당당했던 생전의 모습과 소중하게 간직한 작품 사진이 수록된 <김점선 그리다>에는 먼저 가신 작가 박완서 선생과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김점선 화백에 대해 쓴 글도 포함되어 있다.
2주기를 추모하는 <김점선 그리다>를 통해, 쉽고 단순해 누구나 흉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을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는 용기를 가진 김점선의 그림과 삶을 다시 그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의 표지는 김중만이 2006년 김점선의 보그(Vogue)지 촬영 때 찍은 사진을 썼다.
최근작 :<상처 난 거리> ,<김중만 Kim Jung Man> ,<아프리카 여정> … 총 27종 (모두보기) 소개 :195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71년 정부파견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키나 파소로 갔다. 이듬해 프랑스로 유학, 니스 국립 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77년 프랑스 알레스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프랑스 '오늘의 사진작가'에 선정되었는데, 카메라를 발명한 다게르 이후 당시까지 프랑스에서 선정된 80인의 사진가 중 최연소였다. 1988년 한국 국적을 회복,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운영했다. 1975년 프랑스 니스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최초의 개인전을 가진 후 서울 화랑에서 귀국전(1977)을 가졌고, 이후 북경의 나날(맥화랑, 1990), 한국 사진의 수평전(서울 시립 미술관, 1992), 사진은 사진이다(섬유 센터, 1994), 아프리카 여정(성곡 미술관, 2000), 다리를 도둑맞은 남자와 30개의 눈(대림 미술관, 2003), 미술 밖 미술(과천 현대 미술관, 2004), Korea Express(광주 비엔날레, 2004)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작품 활동 외에도 한국 종합예술학교에서 사진학을 강의하였고 NEO LOOK의 편집인을 지내기도 했다. 2000년에는 Korea.com에서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33인의 문화인에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올해의 패션 포토그래퍼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집으로는 '불새'(1984), '인스턴트커피'(1996), '동물 왕국'(1999), '아프리카 여정'(2000), 'AFTER RAIN 1, 2'(2002), '바다 내게로 오다'(2004), '네이키드 소울'(2005), '아프리카 아프리카'(2005) 등이 있다.
2022년 12월 향년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시대의 화가 김점선, 사진가 김중만
그리고 최고의 명사들이 보내온 헌사집!
단순한 선, 강렬한 원색의 말과 꽃으로 동화적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김점선 화백. 독특한 그림과 자유로운 언행, 멋진 에세이들로 기억되는 그녀를 위해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지인들이 고인이 가신 2주기를 맞아 책을 출간했다.
김점선의 그림과 김중만의 사진, 그리고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 정민 한양대 교수 등 생전에 김점선 화백과 친분이 두터웠던 각계의 인사들의 글이 어우러졌다. 당당했던 생전의 모습과 소중하게 간직한 작품 사진이 수록된 <<김점선 그리다>>에는 먼저 가신 작가 박완서 선생과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김점선 화백에 대해 쓴 글도 포함되어 있다.
2주기를 추모하는 <<김점선 그리다>>를 통해, 쉽고 단순해 누구나 흉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을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는 용기를 가진 김점선의 그림과 삶을 다시 그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의 표지는 김중만이 2006년 김점선의 보그(Vogue)지 촬영 때 찍은 사진을 썼다.
본문 수록 작가 목록
김점선[글, 그림] · 김중만[글, 사진] / 글_ 권용태(시인, 김점선기념사업회 회장) · 김수경(작가) · 김용택(시인) · 서현숙 (KBS PD) · 신수정 (피아니스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윤후명(소설가) · 이두식(화가,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장) · 이시형(의학박사·세로토닌 문화 명예이사장)·이이화(역사학자) · 이해인(수녀, 시인) · 정민(한양대 국문과 교수) · 정호승(시인) · 조영남(가수, 화가) · 최인호(소설가) · 장영희(영문학자, 작고) · 박완서(소설가, 작고)
김점선이 그린 사람
◈ 장영희 인터뷰
내가 볼 때 장영희의 소아마비는 의도된 장치다. 멈추어라! 밖에 나가서 허둥지둥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부동자세로 집중해라! 온힘을 언어에 집중해라! 언어에 푹 빠져들어라! 완전히 빠져들고 나서 다시 언어를 타고 날아올라라! 육상교통시대를 거치지 않고, 바퀴시대를 건너뛰어서 항공교통시대로. 날개로 접어든 안데스산맥의 사람들처럼. 그들에게 험한 산세 그 자체가 개성이고 특성이듯이, 장영희도 우리가
보기에 불편한 몸이 그의 개성이다.
◈ 조영남 인터뷰
“나는 위악을 한다. 위선이 아니라 위악을! 그것을 최선의 전략으로 삼고 살아왔다.”
위악이라니? 위악은 뭐든 더 나쁘게 보이려고 함부로 말하고 과장한다. 인간의 결벽증, 정신적인 결벽증이 위악을 만든다! 조영남은 손을 소독하는 액체를 작업실에 두고 있다. 피부에 관한 한 그에게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맨 처음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날 나는 알아챘다. 왜냐면 나도 똑같은 소독약을 늘 가까이 두고 사는 인간이므로. “위선할까봐 두려워서 위악적으로 크게 말해버리는 거야.” 누가 한말인지도 모르게 맴돈다. 내가 말하고 조영남이 말하고 아마 중복되어서 공중에 떠있는 말들.
◈ 최인호 인터뷰
그를 보고 있으면 인간의 생물학적인 나이가 아무 영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용문산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요즘도 1년에 몇 센티씩은 자란다고 최인호가 말했다. 그렇게 오래된 나무도 자라니까 죽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최인호는 쉬지 않고 자란다.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그 커다란 은행나무처럼 이미 많이, 무지 많이 이루었는데도 멈추지 않는다. 늘 사료를 뒤지고 공부한다. 책상 위에는 사료들이 높게 쌓여 있다. 최인호는 모임을 만들지 않는다. 무리에 끼지 않는다. 홀로 일하고 홀로 산 속을 걷는다. 문단 파벌 아무데도 속하지 않는다. 오직 일터에서 일하고 집에서 잠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