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편의 아름다운 세상이야기가 들어있는 '성인을 위한 동화집'. 하늘을 떠다니는 흰구름이 제가 여기저기서 오랫동안 훔쳐보고 들은 참 훈훈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끼가 얼어죽을까봐 이끼핀 돌멩이를 겨우내 방안쪽에 간직했다 돌려주는 스님, 죽기 전에 제 눈을 기증한 사형수, 청소부 아버지가 쓸어낸 새벽길에서 마라톤 연습을 하는 딸, 신호등에 집을 지은 제비 이야기 등이다.
"이 땅의 한 인간으로서 신께 바치고자 하여 '보시기에 참 좋은' 인간사만을 엮은 작품집"이라는 작가의 책머리말이 꼭 들어맞는다.
| 수상 : | 2000년 소천아동문학상 | 최근작 : | <[큰글씨책] 첫 마음>,<[큰글자책] 다시, 희망에 말을 걸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총 178종 (모두보기) | 소개 : | 1946년 순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다발〉로 당선의 영예를 안고 등단했다. 그 후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화상(1986), 한국불교아동문학상(1989), 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2), 소천아동문학상(2000)을 수상했다.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한국 동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 《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 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 온 교육자이기도 했다.
동화 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 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다. 죽음의 길에 섰던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그가 겪은 고통,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을 펴냈고, 환경 문제를 다룬 동화집 《푸른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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