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시인 도종환이 '시다움'과 '시인 됨'의 본질에 대해 들려주는 책이다. 시란 무엇이며, 시인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사랑과 꽃과 별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시의 질서와 표현, 어조와 미적 거리 등에 관한 논의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다소 분석적인 글 사이사이에 시인의 미려한 산문을 두어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도 더했다. 시를 설명하는 글에서는 세상을 향한 저자의 선한 눈과 독자인 예비시인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돋보인다.
서술 수준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으나, 시 쓰기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 및 예비 시인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인용하거나 예로 들어 보이는 120여편의 수록시는 그다지 어렵지 않으면서도 시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