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미국의 역사, 사회, 문화를 담았다. 미국은 서양 세력 중에서 조선과 최초로 조약을 맺은 나라로, 지금까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미국에 대한 환상이나 배척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한미 관계를 만들도록 노력했다.
미국 식민지 초기부터 19세기 사람들의 삶을 담은 희귀한 그림과 판화들, 대표적인 미국 대통령 사진을 비롯하여 최근의 이라크 전쟁 반대 촛불 시위 사진까지 자료 사진이 풍부하다. 대학원에서 미국사를 공부한 전공자와 역사를 가르치는 젊은 필자들이 2년이 넘게 준비한 책. 평화와 통일이라는 미래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허용우 (지은이)의 말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하고 뗄래야 뗄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어느 한쪽의 입장으로만 생각해서는 제대로 미국에 대해 알 수도 없고 혼란만 겪을 거라고 보았죠. 제가 학생들과 수업해보면서 느낀 것은 어린 학생들이 미국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거나 기분차원에서 싫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이었죠. 가장 싫어하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가장 가서 살고 싶은 나라라는 이율배반이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 대하여 뭔가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이야기를 쓰게 된 첫번째 이유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과거의 역사를 거쳐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었죠. 그 나라에 단지 한 달 어학연수 갔다 왔다는 것만으로도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남에게 젠체 할 수 있다는 현실도 놀라웠고 미국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재수 없다고 하는 아이들도 걱정스러웠습니다. 엄청난 영향력에 비해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은 너무 주변적인 것이었고, 피상적이고 한쪽에 치우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일상화된 미국인들의 이중성 때문이었습니다. 올림픽 등을 통해서 보여진 미국인들의 모습은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자국내의 스포츠맨십과는 달리 매우 이기적이고 결과중심의 배타적 애국주의였습니다. 미국인은 돈이든 군사력이든 힘있는 것이라면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자신들이 선택받은 사람들이고 세계정의의 유일한 실천자라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자기들의 피해는 조금도 참을 수 없고 남의 나라에 퍼붓는 폭탄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그들의 정치구조도 이중적입니다. 이런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순진한 사람들은 아예 미국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좋아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좋아하게 하자, 싫어하더라도 우리 이익은 챙기고 싫어하게 하자, 그러려면 역사부터 제대로 알고 기초를 잘 잡아주자, 이런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책이 많이 나와서 미국을 제대로 알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4년 9월 11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