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창간 7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한국 지성사의 회고와 성찰'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 모음집이다. 강만길, 김진균, 조혜정, 장회익, 조동일 교수 등 여기에 참여한 18명의 지식인은 1897년부터 현재까지를 네 시기로 구분하고 민족사와 함께 해온 한국 지성의 면면을 살핀다.
1부에서는 대한제국의 성립 시기부터 1945년 해방까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당시의 활동한 지식인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에 따라 척사위정계, 개화계, 국내에서 신식 교육을 받은 지식인, 해외 유학파로 나누고, 각자가 가진 신념 체계에 따라 이들이 친일, 사회주의 수용, 국학 연구 등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2부는 해방 이후부터 1960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분단과 전쟁이라는 현대사의 거친 풍랑속에서 남북의 지식인들이 어떤 활동을 하였으며, 이것이 남과 북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비교 고찰하였다.
3부는 1961년부터 1987년까지의 시기, 이른바 개발연대(開發年代)를 다루고 있다. 당시에는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사회비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으며, 일부 지식인들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찬양하는 등 권력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반면 소장학자들이 펼친 근대화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과 학술운동은 지식인의 비판 기능에 대한 회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89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다룬 4부에서는 우리 사회가 점차 민주주의로 이행해 가고 시민 사회 또한 성장하고 있다고 보면서, 지식인들이 개별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파악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식인들의 비판성과 사상성을 망각해선 안된다고 경고한다.
5부에서는 지식인 사회의 문제들을 살펴보고 21세기 지식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특히 서울대 물리학과 장회익 교수는 지식인들이 개인적 차원의 실천에서 머물러선 안되며, 집합적 의미의 지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또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해외 지성의 수입상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세계 지성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지식인'의 본질로서 지적하는 공통적인 부분은 비판적 기능이다. 서울대 사회학 이상희 교수는 지식인은 '권력에 사육당하지 않는 존재'이자 '역사적 방향 감각'을 항상 '진보와 혁신, 변화와 실험' 쪽을 가리키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현대 사회의 지식을 경제적 시장 논리에 복속시킬 위험을 안고 있는 '신지식인론'에 대해 혐오를 드러낸다.
이 책은 그간 미흡했던 한국 지성에 관한 본격적인 고찰이며, 최초의 한국지성통사(通史)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할 수 있다.
부경대학교 명예교수는 부경대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한국문학회 회장, 동북아시아문화학회 회장,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됐으며, 평론집 <전환기의 삶과 비평>, <다원적세상보기>, <비평의 자리 만들기> 등 20여 권을 출간했다. 저자는 2019년 부산시문화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Ph.D.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객원 조교수, 텍사스대학교 객원 연구원, 벨연구소 객원 연구원, 미주리대학교 객원 교수,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했다. 논문으로는 「GaSb의 에너지 밴드와 광학적 성질」(1969) 외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 『자연과학개론』(공저, 1981), 『과학과 메타과학』(1990) 등이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 대학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커뮤니케이션과 이데올로기>, <조선조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현상 연구>가 있고, 논문으로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에 관한 고찰」「사회 변동과 매스 커뮤니케이션」「매스 미디어의 존재 양식에 관한 일고찰」「매스 미디어와 청소년의 일탈 행위」「한일 관계 40년 - 한국의 사회, 문화적 변화」등이 있다.
현재 상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다. 《한국근대토지제도의 형성》, 《4월혁명과 한국민주주의》(공저), <식민지 근대화론 연구 성과의 비판적 수용을 위한 제언>, <1960년대 농업구조개혁 논의와 그 함의>, <1970년 전후 제시된 한국경제발전론 비교 검토> 등의 저서와 논문을 썼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노동부 장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인하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일자리연대 상임대표와 만민토론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노사관계의 진단과 처방』, 『민주적 시장경제: 원리와 정책과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