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와 프시케 신화'를 기초로 한 C.S.루이스의 대표적인 신화소설. 한 인간이 신과 얼굴을 맞대는 자리까지 찾아가는 미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니들의 질투에 속은 '프시케'가 어두움 속에서 자는 '큐피드'의 얼굴을 확인했다가 버림을 받고 저주 속에서 떠돌게 된다는 이야기를 변형시켜 '프시케'의 언니인 '오루알'을 소설 속의 주요 인물로 선정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오루알'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추녀인 '오루알'은 신이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가 버렸다고 주장하면서, 무모하게도 신을 고소했다. 그러나 평생 베일로 감춰온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고, 신의 얼굴과 맞대는 순간, 참사랑과 참신앙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책은 단순한 스토리 구성 안에 이성과 사랑, 본성과 야만성, 우상 숭배와 계몽의 충돌 등 다양한 인생의 면모를 담아냈다. 지은이 루이스는 책을 통해 변증가 '루이스'가 아닌 문학가 '루이스'로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정체성, 그리고 참사랑과 참신앙의 본질에 대해 되새길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와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현대극의 멜로드라마적 전통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언 와트의 《근대 개인주의 신화》, 《소설의 발생》(이상 공역), C. S. 루이스의 《예기치 못한 기쁨》, 《헤아려 본 슬픔》,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에드워드 올비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을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