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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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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로 일했고, 소설로 등단했고, 지금은 방위사업청에서 일하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정재민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판사로서 마지막 재판을 진행하며 느꼈던 소회를 형사재판 과정에 맞춰 써내려간 책으로, 10여년간 판사로 일하며 느낀 무수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지금은 재판정을 떠난 전직 판사이자 작가로서, 현직 법관들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진솔하고 자유롭게 재판과 법, 일상의 정의와 법정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실제 법정에서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을 다루면서, 그곳에서 울고 웃는 사람들의 이야기, 겉으로는 무표정을 유지해도 속으로는 함께 울고 웃는 판사의 마음을 따뜻하고 유쾌한 필치로 그려냈다. 저자는 재판뿐만 아니라 가지각색 피고인의 삶도 들여다보며 딱딱하고 준엄할 것만 같은 법정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법정이야말로 가장 뜨겁게 사람들의 삶이 펼쳐지는 곳임을 보여준다. 프롤로그:
: 대법관 임기를 마친 후 판사 시절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요청을 꽤 받았지만, 판사로서 흥미를 느낀 경험이나 사건을 판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소개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나의 이런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형사재판의 절차 속 판사와 피고인,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과 이야기를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 시인 같고 수필가 같고 철학자 같은 법률가. 이 책은, 판사로 오래 재직한 저자가 우리 사회에 내리는 판결문 같다. 우리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책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하다. 매일 죄를 지은 피고인을 만나 형량을 가늠하는 이가, 우리 사회에 대해 이토록 따듯한 판결문을 쓸 수 있다면 우리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11월 17일자 '한줄읽기' - 문화일보 2018년 11월 16일자 '이 책' - 국민일보 2018년 11월 17일자 '책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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