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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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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독보적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방대한 자료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담은 책을 펴냈다. 그동안 우리 문화유산만큼이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한국 문화사의 거인 추사 김정희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탄생부터 만년까지, 주인공의 일대기를 좇는 전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간 파편적으로 이해되어온 추사의 삶과 예술, 그리고 학문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대갓집 귀공자로 태어나 동아시아 전체에 '완당바람'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추사가 두 차례의 유배와 아내의 죽음 등을 겪고 인간적.예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그 속에 녹아든 추사 학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여느 학술서 못지않게 탄탄하다. 책에 실린 280여 점의 도판은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세한도> <불이선란> 등 기존의 대표작뿐 아니라 <침계> <대팽고회> <차호호공> 등 최근 보물 지정이 예고된 작품들과 그 제작 경위까지 상세히 실려 있어 도판만 따라 읽어도 추사 예술세계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추사체의 변천을 비롯한 추사 예술의 흐름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혹은 학자로, 혹은 예술가로, 혹은 정치인으로, 다양한 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불세출의 천재 추사 김정희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사적 지평을 넘어 조선 후기의 문화와 격동의 역사까지 함께 들어온다. 서장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나라 안팎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자신은 늘 한국미술사 연구자로 자칭하며 자부해왔다. 일찍부터 추사를 연구하여 드디어 『추사 김정희』를 완성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추사가 단지 미술가가 아니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지성사에 우뚝한 위인이듯이, 유홍준의 전기 역시 미술사의 국한을 훌쩍 넘는다. 온갖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의 궁금증을 탁탁 짚어내는 ‘답사기’ 저자의 공감능력도 여전하고 그 이야기 솜씨는 장편서사의 규모를 얻었다. 한국 전기문학의 몇 안 되는 고전으로 남으리라 믿는다. : 예전에 내가 우전 신호열 선생께 직접 들은 말이 있다. “추사가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 서화 값은 추사가 기준이 되었다.” 추사는 고품질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한 존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위당 정인보 선생의 『완당전집』 서문에서 눈여겨본 대목이 있다. 세상이 추사를 높이 아는 것은 오직 서예이고 좀 나아가면 고증학을 말하는 정도라 한다. “서예와 고증학에 대해서도 피상적으로 중시할 뿐 그 ‘참’을 터득한 자 과연 몇이나 될까?” 유홍준 교수는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하면서 『완당평전』을 세 권으로 엮어냈고 16년이 지났다. 그사이 공부를 더 깊게 하고 정수를 뽑아 한 권으로 이 책을 간행하니 실로 기대되는 바 크다. : 인문학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평전이다. 노성한 학자의 경지에 이르러야 제대로 쓸 수 있다. 『추사 김정희』는 종잡기 힘든 추사의 생애와 예술과 학문을 삶의 경로에 따라 요령있게 안내하였다. 거장 추사의 세계를 한 권의 평전에 농축하여 쓴 수락석출(水落石出)의 저술로 평전의 모범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4월 26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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