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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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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없는 방』 『오후 네시의 생활력』 등을 그린 만화가 김성희의 새로운 장편 만화. 1980년대 사북, 고한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탄광촌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았다.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 3040 비혼여성의 삶, 용산 참사와 철거민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주로 동시대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다루어온 김성희 작가는 『너는 검정』에서 처음으로 먼 과거를 다루며 더욱 깊어진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주인공 ‘창수’의 독백을 중심으로 사춘기 소년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나가면서도 주변 인물들을 통해 1980년대 탄광촌의 현실을 빼곡하게 기록해나간다. 1980년 사북항쟁 이후 탄광촌에서 ‘빨갱이’라는 낙인이 얼마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는지, 석탄산업을 나라의 기간산업이라 선전하면서도 광부들의 처우가 얼마나 열악했는지 보여준다. 시대의 소용돌이와 가난을 이기지 못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사춘기 소년의 내면은 더욱 뒤틀리며 시대를 닮아간다. 하지만 작가는 이 일인칭의 주인공에게 연민의 시선을 던지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다. 창수는 성장하며 자신을 억누르는 가부장제를 그대로 답습하고, 뒤틀린 시대의 폭력을 내면화한다. 1화 창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2월 8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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