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권정생 추모 5주기를 맞아 펴낸 권정생의 유년 동화집이다. 1985년 출간된 <벙어리 동찬이>에 실려 있다가 절판되어 그동안 읽히지 못했던 「아기 토끼와 채송화꽃」을 표제작으로 삼고, 1996년 『경향 잡지』에 발표된 동화 「까치골 다람쥐네」를 발굴해 수록했다. 그리고 창비아동문고 200번 기념 동화선집에 실렸던 ‘또야 너구리’ 동화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밤 다섯 개」까지 모두 네 편의 동화를 모아 엮었다.
네 편의 동화는 무거운 주제를 내려놓고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룬다. 동식물이 의인화되거나 은유와 공상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펼쳐져, 유년 동화의 본령이 잘 구현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가지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잘한 행동을 칭찬받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만큼 ‘나’도 소중하게 여긴다.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그래서 사랑스럽다. 짤막하고 소박한 소품이지만 이전의 권정생 동화들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주인공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따뜻한 색과 부드러운 필치를 사용해 현대적으로 담아 낸 그림이 어우러져, 시대를 건너 뛰어 오늘의 어린이들도 이야기를 친근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게 한다.
아기 토끼와 채송화꽃
까치골 다람쥐네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
밤 다섯 개